넥센 이보근-김상수-한현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9일 현재 넥센(68승2무69패)의 순위는 7위다. 잔여경기가 5게임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5강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난 모양새다. 이마저도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은 뒤 5위 SK, 6위 LG가 패하기를 기대해야 하는 현실이다. 여기에는 3승1무11패(승률 0.214)의 9월 성적이 크게 작용했는데, 이는 불펜의 붕괴와 궤를 같이한다. 2016 시즌 예상을 깨고 3위로 포스트시즌(PS)에 오른 원동력 중 하나였던 불펜이 올 시즌 들어 붕괴되면서 다른 장점들을 모두 가리는 결과를 낳았다. 1점차 승부에서 14승27패(승률 0.341), 연장승부에서 2무 9패의 처참한 성적은 현재 팀이 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이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불펜진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 시즌 넥센 불펜진의 성적은 17승30패 39세이브 66홀드, 방어율 5.59다. 승패마진이 마이너스(-) 13에 달한다. 삼성과 함께 최다 구원패의 불명예다. 2016 시즌 구원왕 김세현이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한 뒤 오주원~이보근~김상수~한현희의 4명이 힘을 모았지만, 위력이 떨어진지 오래다. 1승 7패 2홀드, 방어율 9.71의 9월 불펜진 성적이 이를 설명한다. 지난해 2승 36세이브, 방어율 2.60을 기록한 김세현의 이적을 두고 비난여론이 일어도 할 말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발승(51승)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불펜의 부진이 더욱 뼈아픈 넥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