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2009년 KIA-SK의 정규시즌 우승경쟁 되돌아보기

입력 2017-09-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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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 스포츠동아DB

순풍에 돛 단 듯 1위를 질주하던 KIA는 시즌 막판 두산의 맹추격에 휘말려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 2년간 잇달아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8월에만 19승(1무7패·승률 0.731)을 쓸어 담으면서 KIA를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9월 들어서도 KIA는 부침을 거듭하고 있지만, 다행히 두산의 기세 또한 8월과 같진 않아서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이제 남은 경기가 줄어듦에 따라 KIA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그 반대로 커지고 있다.

KIA는 2009년 타이거즈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할 당시에도 디펜딩 챔피언 SK의 저력에 조마조마한 9월을 보냈다. 지금보다 오히려 더 아슬아슬했다. 133경기체제로 치러진 2009시즌 페넌트레이스를 KIA는 81승4무48패(승률 0.609), SK는 80승6무47패(승률 0.602)로 마쳤다. 무승부를 패로 간주하던 때라 불과 1게임차 1·2위로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2009 시즌 막판, 연승으로 KIA를 압박한 SK.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무엇보다 SK의 뒷심이 경이로웠다. 8월 25일 문학에서 두산을 연장 10회 접전 끝에 3-2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20연속경기무패(19승1무)를 기록했다. SK는 이듬해인 2010년 3월 30일 잠실 LG전까지 KBO리그 역대 최다인 22연승을 신고했다.

반면 KIA는 9월 3일 대구 삼성전부터 9일 광주 SK전까지 5연패를 당하며 심하게 흔들렸다. 그래도 8월까지 70승4무41패로 크게 격차를 벌려놓은 덕분에 SK의 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릴 수 있었다(SK는 8월까지 66승5무47패). KIA는 시즌 132번째 경기였던 9월 24일 군산 히어로즈전에서 5-0으로 이겨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나지완. 스포츠동아DB


한국시리즈도 뜨거웠다. 3연패에 도전한 SK는 우승 기억이 12년 전으로 가물가물하던 KIA보다 경험에서 우위를 보였다. 결국 최종전까지 갔다. 10월 2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7차전 9회말 1사후 5-5 동점 상황에서 KIA 나지완이 끝내기 좌월솔로홈런을 터트리면서 두 팀의 치열하기 그지없었던 2009년도 막을 내렸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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