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사랑’ 양익준 “동성애 단정NO…꼼꼼히 봐달라” [화보]

입력 2017-09-26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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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사랑’ 양익준 “동성애 단정NO…꼼꼼히 봐달라” [화보]

영화 ‘시인의 사랑’에서 시인 현택기를 연기한 배우 양익준이 여성중앙 10월호 화보 인터뷰를 장식했다. 그는 마흔살의 ‘정자 감소증’을 가진 남편이자, 시가 쓰여지지 않는 시인을 연기하며 어느새 시인을 닮아 있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감정’이에요. 사람이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잖아요. 단지 시인이 아내 이외의 타자를 사랑하게 됐다고, 그게 동성의 사랑이라고 단정적으로 보시지 말고 좀더 꼼꼼하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시인이라는 존재는 창작자잖아요. 상상을 하는 사람이고요. 감정을 다루는데, 그게 잘 읽히는 소설 같이 직설적인 이야기로 표현하는 게 아니고, 자기가 머금은 정서나 감정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전해지도록 글로 쓰는 사람이니까요. 시를 보면 머리로 바로 이해가 안 되잖아요. 시집이 얇고 글자수가 얼마 안 되지만, 시 하나에 소설 30페이지 이상을 차지하는 정서들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그런 시인을 표현하는 게 쉽진 않았어요. 그래서 좀 더 생활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죠.”

양익준 배우는 ‘똥파리’(2008)의 각본, 감독, 주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이자 감독이다. 그는 각본을 쓸 때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과거, 시나리오에도 없는 태어나기 전부터의 역사를 혼자 상상해서 쓰는 배우다.

“대본 분석보다는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죠. 어느 한 인물이 지금 놓여진 상황은 지금까지의 과거를 거쳐서 태어난 거잖아요. 인물의 역사를 상상하지 않고 상황만 연기하면 1차원적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매번 너무 고통스러운 작업이지만, 이제는 그렇게 안 하면 불안해서 안 돼요.”

그는 10월 말 개봉할 일본영화 ‘아, 황야’와 12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나쁜 녀석들’, 또 단편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다. 여전히 “영화 찍을 때가 사실 가장 재미있다”고 말하는 남자. 양익준의 진솔한 이야기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여성중앙 10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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