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기와 씨름한 4년 “또 다른 서예지 고민중”

입력 2017-10-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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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서예지의 최대 관심사는 체력단련이다. 2013년부터 연기에만 ‘올인’해 자신을 챙길 겨를이 없었던 그는 최근 종영한 OCN ‘구해줘’로 겪은 “체력적 한계”를 넘어서기로 다짐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구해줘’ 마치고 연기인생 날개

연기 할수록 시청자와 소통 책임감
체력 중요성 실감 자전거부터 샀죠
매번 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서예지(27)는 2013년부터 연기에만 에너지를 쏟고 있다. ‘연기자 서예지’의 삶은 4년간 휘몰아쳤지만 ‘자연인 서예지’의 시간은 잔잔했다. “외출이 쉽지 않고, 친구도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이런 생활이 싫지 않다고 당당히 말한다. 직업이 연기자이기 때문이다. 많은 대중의 감성을 “책임져야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기에 받아들인다. 그래서 서예지는 “‘연기가 재미있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연기이지만 대중과의 공감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연기로서 대중을 설득하는 것이다. 저만의 재미 하나를 위해서 연기하고 싶지 않다. 재미를 붙이면 언젠가 질리니깐. 직업으로써 책임감을 느끼며 매 상황을 즐길 뿐이다.”

서예지의 책임감은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 이를 바탕으로 시청자와 공감도와 몰입도를 높이는 작업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는 “책임감이 강해질수록 부담감과는 다른, 걱정과 고민이 커진다.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연기를 보여드려야할지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부모 곁에서 독립하고, 자전거를 구입한 것도 이전보다 나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다.

특히 “‘집순이’에다 운동은 젬병”인 그가 자전거를 타기로 결정한 건 놀라울 정도다. 배경은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채널 OCN ‘구해줘’를 촬영하며 체력의 부침을 제대로 겪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촬영이 끝나자마자 자전거를 구입했다.

“‘구해줘’에서 매회 매 장면에서 울고, 소리 질렀다.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하하! 자동차에도 매달리고 뒹구는 장면이 많아 힘들었다. 20대 초반에는 밤을 새워도 아무렇지 않았다.(웃음) ‘운동을 해뒀다면 잘 버텼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연기자로서 오롯이 살아온 4년에 대해 “연기하며 나이만 먹은 것 같다는 투정이 전부”라고 돌이켰다. 하지만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연기자 생활을 하자는 자세”여서 불만은 없다. 연기자 데뷔를 반대했던 부모도 이젠 든든한 응원자다. 그는 “‘구해줘’는 엄마가 1회부터 16회까지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보신 유일한 작품”이라며 기뻐했다.

2013년 시트콤 ‘감자별 2013QR3’으로 데뷔하고 ‘아경꾼 일지’ ‘슈퍼대디 열’ ‘화랑’ 등의 드라마와 ‘사도’ ‘봉이 김선달’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쌓은 실력을 부모도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인정해주고 있다. 연기자로서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도 이젠 뜨겁다.

다음 작품에서 서예지는 어떤 변화를 원할까.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짙은 눈썹과 검은색의 긴 생머리. 4년 동안 단 한 번도 이 모습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직업상 제 마음대로 머리카락을 자를 수 없지 않나. 하하! 머리카락을 잘라서 변신을 하기다기보다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외관으로 주는 변화는 한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에 따라 달라지는 서예지를 보여주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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