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진심 “향후 거취? 미국 잔류하고픈 마음 크지만…”

입력 2017-10-19 1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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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김현수(필라델피아)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개인적으로는 미국에 잔류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필라델피아 김현수(29)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입국장에 나타난 그는 장시간 비행 탓에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미소를 띠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그의 향후 거취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김현수는 2015시즌이 끝나고 볼티모어와 2년 총액 700만달러(약 79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해 95경기에서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존재감을 뽐냈고, 정규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포스트시즌(PS)에도 나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진을 거듭한 탓에 팀에서 입지가 줄어들었고, 결국 7월 29일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즌 성적도 타율 0.231(212타수 49안타), 1홈런, 14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입단 첫해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르겠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고 아쉬워했다.

향후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에이전트를 믿고 나는 운동에 전념할 것이다. 에이전트 쪽에서 먼저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미국에 잔류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다.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열심히 야구할 것이다. 스플릿 계약의 경우에도 팀의 사정 등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유망주가 많은 팀이라고 해서 무조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국내 복귀 여부도 에이전트와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당분간 국내에 머물며 몸 관리에 전념할 예정이다. 그는 “열심히 운동할 것이다”며 “점점 연차가 쌓이다 보니 체중 조절이 가장 중요하더라. 2년간 ML에서 뛰면서 운동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계약은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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