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메소드’, ‘상남자’ 박성웅 파격변신…男男 로맨스(종합)

입력 2017-10-23 12:2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현장] ‘메소드’, ‘상남자’ 박성웅 파격변신…男男 로맨스(종합)

배우 박성웅과 오승훈이 영화 ‘메소드’를 통해 그야말로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선 두 남자의 모습이 담긴 영화 ‘메소드’, 박성웅과 오승훈의 파격 멜로 도전은 관객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메소드’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박성웅, 윤승아, 오승훈 그리고 연출을 맡은 방은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박성웅은 ‘메소드’를 부산에서 먼저 선보인 것에 대해 “부산에서 영화를 처음 봤다. 만족할 만한 영화가 나온 것 같다. 짧은 시간에 작업했는데 그거에 비하면 완성도 있게 영화가 나왔다. 또 세 명이 연기를 잘 하는 것처럼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은진 감독은 “반응이 뜨거워서 설레기도 하면서 두려워지기도 하는 시간을 보냈다. 배우들이 워낙 쟁쟁해서 영화 만듦보다 홍보가 이뤄져서 기대치가 높아지면 실망하시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 가장 걱정이 되는 나날을 보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오승훈 “시나리오를 읽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영우의 예민하고 충동적인 부분들, 감정적이고 예민하지만 자기 일을 할 때 미친 듯이 빠져서 일하는 친구라 매력 있었다. 나에게 그런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박성웅 선배님을 보고 열심히 받아보라고 감독님이 요구하셨다. 그런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성웅은 오승훈과의 키스신에 대해 “아무래도 내가 상남자의 이미지가 있다. 남자와 키스를 하는 게 상당한 도전이었다”며 “그게 제일 감정적이었다. 오승훈이라는 배우를 보면 볼수록 매력에 빠져들었다. 어느 순간 승훈이가 윤승아의 작업실에서 찍을 때, 감독님께서 컷의 권한을 주셨다”며 “그날따라 오승훈 배우가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다. 떠 있는 느낌이었다.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안 하고 그냥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런 시간을 가졌다. 그랬더니 오승훈이 쫓아왔다.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테이크 3번 갔다”고 말했다.

오승훈은 “뭐든지 열심히 해야 했다. 선배님이 이걸 할 이유가 없었다. 선배님이 스트레스를 더 받으셨을 것 같다. 현장에서 선배님이 집중해 계셨다. 진지한 모습을 가지고 계셔서 나도 그런 모습을 보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진지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그런 부분에서 선배님이 보여주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다잡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방은진 감독은 “이걸 욕정으로 풀지 첫 사랑으로 풀지 고민이었다. 그래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첫사랑을 만났을 때의 두근거림과 막상 하려고 해도 잘 할 수 없는, 순박한 버전으로 나오게 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이번 작품처럼 작품에 임하면서 실제로 그 배역에 빠진 적이 없냐는 질문에 먼저 박성웅은 “‘살인의뢰’라는 영화를 찍었을 때, 8번째 희생자였다. 연쇄살인마로 나왔을 때다. 연쇄살인마 역할로 나왔을 때 경찰을 죽이는 신이 있었다. (촬영을 마치고) 숙소에 와서 정신을 차리니 내가 벽을 보고 앉아있었다. 그때 역할에 몰입을 해서 힘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에는 그런 게 없었다. 오승훈이 이성에 관심이 많았다.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에 오승훈은 “여태까지 많은 작품을 해온 건 아니기 때문에, 연기했던 인물과 작품 속에서는 이번 작품이 특히 혼란스러운 지점들이 많았다. 영우로서 재하에게 애매한 표현들이 필요했다. 전형적으로 꼬시고 유혹하는 느낌보다는 당한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하면서 혼란스러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지점들이 혼란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현장 자체가 너무 두렵고 겁이 많이 났었다. 감독님께서 항상 먼저 배우의 언어로, 배우의 마음으로 다가와주셨다. 물어봐주시고 내 생각을 들어보셨다. 그런 모습들이 너무 섬세하고 따뜻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당시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이번 촬영이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 것에 대해 박성웅은 “짧은 시간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었다. 쉬는 날이 거의 없어서 캐릭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면서 배우들끼리는 돈독해졌다. 나도 영우라는 캐릭터 전에 오승훈이라는 친구에게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동성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 사람에 대한 매력이었다. 현장에서 다른 생각을 할 정도의 여유가 없었다. 매 순간마다 쉬는 시간에도 서로 대사를 연습하진 않았지만 같은 공간 안에서 이야기하곤 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 친밀함이 생겼다. 배우도 사람이니까 더 친밀함이 생기면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메소드’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오승훈. 그는 대선배인 박성웅과의 촬영에 대해 “감정을 요하는 깊은 신일 때마다 선배님이 더 집중해계셨다. 가르쳐주시기보다 선배님이 배우로서의 모습을 나에게 많이 보여주셨다. 어느 순간 지쳐서 쉴 때, 선배님을 어느 순간 봤더니 대본을 보고 계시더라. 그래서 나도 힘들다고 할 때가 아니고 집중하고 진지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선배님에게 정말 감사하고 많이 배웠다”고 표현했다.

한편 ‘메소드’는 배우 재하(박성웅 분)와 스타 영우(오승훈 분)가 최고의 무대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된 완벽, 그 이상의 스캔들을 그린 영화다. 오는 11월2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