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와 함께하는 사람들] KIA 서한국 응원단장이 말하는 ‘지금 이 순간’

입력 2017-10-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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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한국 응원단장.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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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한국(33) 응원단장은 2016년 6월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단상에 섰다. 2011~2012년 넥센 응원단장을 맡은 뒤 약 3년 넘게 야구장을 떠나있다 다시 돌아왔다. KIA 구단에서 “오디션에 참가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서 단장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한 동료 응원단장은 “(서 단장이) KIA 유니폼 상하의를 직접 구매해 착용하고 오디션에 참가했다”고 귀띔했다. 서 단장의 간절함과 열정을 보여준 한 단면이다. 서 단장은 “운이 좋아 합격했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KIA 팬들의 타이거즈 사랑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엄청나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가 열리고 있는 잠실구장도 ‘KIA 홈구장’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팬 층도 두껍도, 열정도 뜨겁다. 서 단장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함께 목청껏 응원하는 지금이 행복하다. 30일 KS 5차전이 열린 잠실에서 만난 그는 “가장 행복한 순간은 지금”이라고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팬들이 거의 없다. 많은 팬들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 선수와 팬이 함께 호흡하는 응원

서 단장은 선수와 팬이 함께 호흡하는 응원을 추구한다.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홈런을 터트린 뒤 손으로 헬멧을 잡는 세리머니가 대표적인 예다. KIA 팬들도 일제히 버나디나의 행동을 따라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버나디나도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 때 팬들이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을 보면 크게 웃게 되고, 또 소름이 돋는다”고 밝혔다. 서 단장은 “선수와 팬이 호흡하는 응원의 대표적인 예다. 정말 즐겁다. 처음부터 선수와 팬이 함께 응원하는 게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한 것이다. 요즘은 아예 버나디나가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팬들에게 ‘헬멧 잡을 준비 하시고’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올해 팀에 합류한 이명기, 김민식 선수가 성적이 좋은 데다 응원가도 팬들께서 좋아해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KIA 서한국 응원단장. 스포츠동아DB

KIA 서한국 응원단장. 스포츠동아DB



● 벤치마킹까지…. 치열했던 KS 준비과정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서 단장은 쉴 수 없었다. 그가 한 일은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 현장답사였다.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 응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염탐 아닌 염탐을 했다. 직접 보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서 단장의 말이다.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특별함’보다는 ‘하던 대로’였다. 그는 “KIA 팬들이 워낙 열정적이다. 우리가 하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통합우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사실 나는 응원단장 경력이 많지 않다. 지금도 배우는 입장이다”며 “많은 팬을 이끌고 응원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팬들의 목소리에 정말 큰 힘을 받는다”고 밝혔다.


● 아껴둔 눈물

인터뷰 말미에 그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애써 눈물을 참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뿌듯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KS를 제패하고 통합우승을 확정한 뒤 펑펑 울겠다. 2009년 KIA 통합우승 당시 응원단장이었던 김주일(현 kt 응원단장) 선배님께서 ‘올해 우승하라’고 말씀하시며 그때 착용했던 호랑이 가운을 빌려주셨다. 반드시 통합우승을 할 것이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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