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여운…‘대장 김창수’ 명대사를 정리해봤습니다

입력 2017-11-03 10: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진한 여운…‘대장 김창수’ 명대사를 정리해봤습니다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대장 김창수’가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명대사를 공개한다.

하나. 청년 ‘김창수’를 일깨운 ‘고 진사’의 한 마디!

‘대장 김창수’는 치기 어렸던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고통 받는 조선인들 사이에서 모두의 대장이 되어가는 이야기로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을 그린 감동 실화. 인천 감옥소에 수감된 ‘김창수’는 자신은 다른 죄수들과 다르다며 그들을 외면한다. 그런 그를 처음부터 따뜻하게 품어주던 ‘고 진사’는 감옥소 운동장에 핀 들꽃 한 송이를 보고 “이 들꽃이 무슨 죄를 지어서 감옥 안에 피었겠나. 여기 있는 사람들도 이 들꽃하고 다를 바가 없다네”라며 죄 없이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 죄수들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이어 “안에 핀 꽃이나 밖에 핀 꽃이나 다 같은 꽃인 게야”라고 들꽃에 인천 감옥소의 죄수들을 투영해 뼈 있는 한 마디를 전한다. ‘고 진사’의 이 한 마디는 청년 ‘김창수’에게 깨달음을 선사함과 동시에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둘. ‘강형식’의 말에 응수하는 ‘김창수’의 한 마디!

‘고 진사’의 한 마디에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깨달은 ‘김창수’는 감옥소에 수감된 죄수들을 깨우치기 위해 직접 한글을 가르치게 된다. 그의 그런 행동이 탐탁지 않은 감옥소장 ‘강형식’은 날로 ‘김창수’를 핍박하고 한겨울 언 땅에 깊게 파인 벌 방에 그를 가두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점점 더 악랄하게 ‘김창수’를 괴롭히던 ‘강형식’은 그를 비아냥대며 “그런다고 안 바뀐다. 이 나라가 그래. 그냥 다른 놈들처럼 타고난 대로 살다가 죽어”라고 말한다. 그런 ‘강형식’을 향해 ‘김창수’는 “할 수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다. 해야 해서 하는 거다”라고 응수한다. 청년에서 대장으로 변해가는 ‘김창수’의 묵직한 내면을 가장 잘 투영한 이 한 마디는 배우 조진웅도 가슴에 남는 대사로 꼽은 바 있다.

셋. 인천 감옥소 죄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외치던 한 마디!

‘강형식’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려 죄수들을 일본의 철도 노역에 강제 동원한다. 어느 날 노역 현장에서 참담한 사고가 발생하고 죄수 여럿이 죽게 된다. 아무런 죄책감 없이 죄수들의 시신을 감옥소 밖으로 버리려는 간수를 향해 ‘김창수’는 고목처럼 단단히 자세를 잡고 “못나갑니다. 오늘 여기 시신들 한 발짝도 못나갑니다!”라고 외친다. 그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죄수들은 서로의 팔을 겹쳐 잡고 한 마음 한 목소리로 “못나갑니다!”라고 외치며 간수들과 팽팽하게 대립한다. 함께한 죄수들을 식구처럼 여기던 ‘김창수’의 마음과 죄수들이 하나되어 불의에 맞서는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며 명장면,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수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관객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한 감동 실화 ‘대장 김창수’는 전국 극장을 비롯해 IPTV, 포털, 모바일 등 VOD 서비스를 통해 안방 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