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은행영업 끝? 이제는 옛날 얘기

입력 2017-1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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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일요일에도 영업하는 KB국민은행 ‘의정부 외환센터’(위쪽)와 최근 서울·광주 등 5개 지점에서 시작한 NH농협은행 ‘애프터뱅크’. 사진제공|KB국민은행·NH농협은행

■ 은행들 ‘탄력점포’ 붐

점포 방문 감소 영업시간 변경 ‘시간파괴’ 붐
지역 특성에 근무시간 변경, 주말근무 적용
농협·KB 영업 마감 늦춘 애프터뱅크 운영


오랫동안 은행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오전 9시 영업 시작, 오후 4시 마감’의 전통이 바뀌고 있다.

24시간 연중무휴 서비스를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이 일으킨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점포를 찾는 고객이 줄자, 영업시간 변동이나 주말 근무 등의 ‘시간파괴’를 적용한 탄력 점포들이 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6일 서울의 잠실중앙, 종로1가, 창동 신유통, 양재 하나로와 광주의 광주유통센터 지점 등 다섯 곳에서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변경한 ‘애프터뱅크’를 시작했다. 아파트 밀집 지역, 유통센터 연계지역, 오피스 밀집 지역 등 점포가 있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변화이다. 5개 지점을 시범 운영한 뒤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탄력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영업시간 탄력운영, 전자창구 도입 확대 등 다양한 방식의 점포 운영을 통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KB국민은행도 서울 창신동지점, 부천 홈플러스지점 등 12곳을 ‘애프터뱅크’로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등 지점에 따라 다르다.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경기도 의정부시에 탄력점포를 적용한 ‘의정부 외환센터’를 열었다. 경기도 안산 원곡동, 서울 오장동, 경남 김해, 경기 광주시 경안에 이은 다섯 번째 외환센터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열어 환전·송금, 출국만기보험 지급대행 등 외국인 근로자에게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우리은행도 두산타워(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오픈)와 롯데월드타워(토·일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9시 오픈)에서 탄력점포를 운영 중이다. SC제일은행은 이마트에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는 소형 점포 ‘뱅크샵’을 두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명절이나 연휴 등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던 탄력점포가 최근 늘어나는 추세”라며 “해당 지역의 시간별 고객 이용률 현황 등에 따라 점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고객 만족도 역시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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