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측면요원 합류, 지지않는 게임의 열쇠

입력 2017-1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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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최철순-김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10일 콜롬비아·14일 세르비아전
최철순·김진수 “철저히 준비 할 것”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의 10월 유럽원정은 씁쓸하기만 했다. 내년 6월 월드컵개최국 러시아에 이어 모로코와 격돌해 2-4, 1-3 완패를 당했다. 이란∼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 무득점·무승과 맞물리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컸다.

이제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는 상황.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열한 남미대륙의 경쟁을 뚫고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 콜롬비아와 격돌한다. 14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세르비아와 11월 2번째 A매치를 갖기에 앞서 열리는 매치 업이다.

6일부터 경기도 수원에 훈련캠프를 차린 태극전사들도 이번 시리즈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최대 핵심은 ‘지지 않는 게임’이다. 신 감독은 수원 캠프에서의 첫날 훈련을 지휘하며 “실점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단단한 뒷문 구축이 객관적인 전력상 월드컵 본선진출 32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한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1차 과제다. 지난달 유럽 원정이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풀 전력을 구성할 수 없었던 탓이 크다.

당시는 어쩔 수 없었다.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통과를 위해 국내파를 조기에 소집했다. 정규리그 스케줄을 조정해줬던 K리그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신 감독은 10월 원정길에 철저히 해외파만 동행시켰다.

그래서 여러 포지션이 흔들렸으나 특히 큰 타격이 생긴 곳은 측면 수비진이었다. 사이드를 뚫고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전문 풀백들의 부재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어떨 수 없이 ‘변형 쓰리 백’을 꺼내들어야만 했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소속팀에서 안정감 넘치는 플레이를 해온 전문 후방 날개들이 출전채비를 마쳤다. 특히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천하통일하며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전북현대의 ‘믿고 쓰는’ 사이드 콤비가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어 듬직하다.

투지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오른쪽을 책임질 최철순(30)은 “승리 마인드가 중요하다. 기술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속 팀에서의 활약에 비해 A매치에서의 역량은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아온 왼쪽 풀백 김진수(25) 역시 “연구하면서 철저히 준비하겠다. 과감한 몸싸움, 적극적인 압박, 협력 플레이로 대비하겠다”고 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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