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점! KEB하나 김단비 ‘3Q 원맨쇼’

입력 2017-1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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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김단비(왼쪽)가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신한은행 김아름(오른쪽)을 제치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WKBL

신한 김단비와 동명이인 대결
3Q서 대폭발…역전극 이끌어

국내 여자프로농구에는 동명이인 김단비가 있다.

신한은행의 간판스타 김단비(27·포워드)가 있고 다른 한 명은 KEB하나은행에서 뛰는 김단비(25·포워드)다. 이름은 같지만 걸어온 길은 완전히 다르다. 신한은행 김단비는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다. 2007년 신한은행에 입단해 전주원(우리은행 코치), 정선민(신한은행 코치), 하은주(은퇴), 최윤아(신한은행 코치) 등과 통합 6연패(정규리그·플레이오프)를 이룬 ‘레알신한’의 멤버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반해 KEB하나은행의 김단비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우리은행에서 몸담았던 지난시즌 식스맨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정은을 영입할 때 보상선수로 KEB하나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신한은행-KEB하나은행 경기는 ‘김단비 매치’였다. 신한은행 김단비(21점)는 경기 초반 상대의 무더기 실책을 틈 타 손쉬운 속공 득점을 하는 등 전반에만 15점을 쏟아 부었다. 김단비와 카일라 쏜튼(22점)이 활약한 신한은행은 전반을 45-27로 크게 앞섰다.

후반 들어서는 KEB하나은행 김단비(17점)가 힘을 냈다. 2개의 3점슛을 포함해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었다. 김단비를 앞세운 KEB하나은행은 3쿼터를 28-9로 압도하면서 55-54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 김단비의 활약에 경기 흐름이 크게 엇갈렸다.

마지막에 미소 지은 쪽은 KEB하나은행 김단비였다. 신한은행 김단비는 팀이 64-66로 뒤진 경기 종료 59초 전 시도한 회심의 레이업슛이 림을 빗나갔다. 반면 KEB하나은행 김단비는 경기종료 38.3초 전 절묘한 패스로 이사벨 해리스(16점·14리바운드)의 골밑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김단비의 패스를 받은 해리스는 상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KEB하나은행은 전반 18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68-64의 승리를 거두면서 3연패 끝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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