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 폭락 비트코인…거품일까, 자산일까

입력 2017-11-1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상 최고 7879달러 이후 30% 떨어져
WSJ “닷컴·주택 버블 같은 투기” 경고
업계 “거품이다” “자산이다” 의견 분분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600% 가깝게 폭등하며 개당 8000달러까지 근접했던 가격이 최근 급락하자 다시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미국 CNBC는 영국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현지시간 11일 6500달러(728만원)에서 5507달러(617만원)로 1000달러 가까이 급락하며 장중 하락 폭이 15%를 넘었다고 전했다. 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7879달러(882만원)와 비교하면 낙폭은 30%에 달한다. 3년 전 비트코인 가격은 300달러(33만6000원)였고, 6년 전에는 2달러(2240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원인에 대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디지털 화폐 개발자들의 의견 충돌을 꼽고 있다. 개발자의 투자에 힘입어 올해 급등했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 확신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1990년대 말 닷컴버블, 2000년대 미국 주택시장 붕괴로 이어진 자산 거품 현상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미국 금융계에서도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크레딧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거품 그 자체’라고 평가했고,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사기(fraud)’라고 했다. 이에 반해 골드먼삭스는 10월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을 시사했고,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연내 비트코인 선물 상품 출시를 예고하며 금융시장의 자산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편 비트코인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12일 오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서버가 과도한 트래픽으로 다운되자, 투자자들이 빗썸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며 보상을 요구 중이다. 더 급락하기 전에 비트코인을 매각하려던 투자자들이 서버 다운으로 거래를 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