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신분요청? KIA “양현종 1차협상 구단안 제시했다”

입력 2017-11-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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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0승을 달성하고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KIA 우승을 이끈 양현종은 프리에이전트(FA)가 아니지만 자신의 선택에 따라 해외리그와 국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특별한 ‘권리’를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이 또 한번 이어지고 있는 사이 KIA는 잔류 협상을 시작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BO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MLB사무국으로부터 12일 양현종, 손아섭, 정의윤 등 3명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 받고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며 손아섭, 정의윤은 FA(프리에이전트)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KBO가 ML사무국에 신분을 통보한 13일, 공교롭게도 KIA는 양현종과 첫 계약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실무자인 KIA 구단 관계자는 “양현종 선수와 구단 사무실에서 잠시 만나 처음으로 계약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하면서 “일단 구단에서 마련한 안을 제시하면서 ‘이 정도면 어떻겠느냐’는 선에서 양현종 선수에게 의사를 물어봤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봉협상에서 큰 목소리를 내본 적이 거의 없는 양현종이지만 이날은 “최고 선수 대우를 해줘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구단 측에 좀 더 성의를 보여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구체적인 요구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자존심은 세워달라는 주문이었다. 양측은 서로 생각을 정리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

KIA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어 해외무대에 노크하다 돌아온 양현종과 1년짜리 계약(연봉 22억5000만원)을 했다. 대신 1년 후 재계약 협상을 하되, 양현종이 해외나 국내 타구단 입단을 원할 경우 조건 없이 방출을 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은 현재 서로 결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양현종은 6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장에서 일찌감치 “KIA 팬들에게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KIA가 13일 처음 답변을 한 것이지만, 양측의 시각차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날 MLB사무국에서 신분조회를 요청한 것은 무슨 의미일까. KIA 구단은 이에 대해 “양현종 선수에게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다. 본인이 선택할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우리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양현종 선수와 협상을 할 뿐이다”고 말했다.

양현종 측도 비슷한 반응이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사는 “시즌 도중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양현종 선수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그래서 당시 올 시즌 후 어떤 신분이 되는지 얘기를 해준 적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구단이 MLB사무국을 통해 신분조회를 요청했는지, 왜 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도 알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MLB사무국의 신분조회와는 상관없이 양현종과 KIA는 잔류 협상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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