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경륜 나서는 최후의 7인 “나야 나”

입력 2017-1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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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기 정종진-21기 성낙송-18기 박용범-13기 박병하-16기 이현구-21기 정하늘-18기 신은섭(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상위 7명 확정…결승 직행
SS반 5명 비집고 S1반 정하늘·신은섭 가세
예선 없이 단판승부…컨디션 등 예측 어려워


경륜 최대의 축제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 출전 윤곽이 드러났다. 올 시즌 그랑프리 포인트(Grand Prix Point, GPP)제를 도입해 포인트 성적 상위 7명이 그랑프리 결승에 직행한다. 그랑프리 포인트란 출전 선수들의 연간 평균득점, 승률, 대상경주 입상가점을 합산한 점수다. 평균득점과 승률 1위에게 각각 50점을 부여하고, 다음 순위부터 2점씩 차감한다. 대상경주 입상가점은 매 대회 우승자에게 5점, 2위 2점, 3위 1점을 부여한다.


● 1∼5위까지 모두 SS반

그랑프리 포인트 1위는 정종진(20기·30세·SS반)이 차지했다. 정종진은 총 115점으로 종합득점과 승률에서 각각 50점 만점을 받았고, 세 번 출전한 대상도 싹쓸이하며 15점을 추가했다. 성낙송(21기·27세·SS반)은 106점을 획득하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박용범(96점, 18기·29세·SS반), 4위는 박병하(92점, 13기·36세·SS반), 5위는 이현구(86점, 16기·34세·SS반)가 차지했다. 과거에 비해 두터워진 선수층 때문에 ‘하늘의 별따기’인 남은 두 자리는 정하늘(83점, 21기·27세·S1반), 신은섭(81점, 18기·30세·S1반)에게 돌아갔다. 정하늘, 신은섭의 그랑프리 진출은 매 경주 시드를 받는 SS반에 비해 늘 불리한 대진표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별한 사유나 부상이 없다면 위 7명의 그랑프리 출전은 확정이다.


● ‘왕좌의 게임’ 승자는

개인 역량으로 보면 ‘디펜딩 챔피언’인 정종진과 최근 ‘벨로드롬의 떠오르는 스타’ 성낙송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큰 경기는 개인 역량 못지않게 지역별 구도가 변수다. 훈련지 구도로 봤을 때 크게는 수도권과 경상권의 양강구도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고양·계양, 창원·김해, 동서울팀 삼파전 양상이다.

전자의 경우 수적으론 4:3의 싸움이기에 수도권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자타공인 최고의 선행력을 갖춘 박병하, 정하늘을 필두로 만능 플레이어인 정종진이 중심에, 마지막으로 신은섭이 뒤를 완벽하게 받쳐줄 수 있다. 창원·김해팀은 결속력에 앞서있고 수읽기에 모두 능한 선수들이다. 경륜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히는 박용범이 거친 몸싸움을 마다않고 수도권의 약점을 파고든다면 수도권 라인이 순식간에 파괴될 수도 있다. 대부분 몸싸움에 약한 것이 수도권의 최대 약점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훈련지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동서울팀이 수도권 전열을 이탈해 독자 노선을 걷는다면 제아무리 천하무적 정종진이라 해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로선 유·불리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경륜 전문가 전망은

올 시즌 그랑프리 경륜 생중계(스피돔 포커스) 해설자로 내정된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금·토요일 예선을 거치지 않고 최상위 7명의 선수들이 출전, 단 한경기로 승부가 가려져 당일 컨디션, 기세, 집중력 등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역대 어느 그랑프리보다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 상대를 고려한 여러가지 작전이 펼쳐질 수 있고 그만큼 경주 중 변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 세력이 박용범의 집요한 견제를 무력화시키고 라인을 종반까지 유지한다면 정종진을 중심으로 박병하 또는 신은섭의 동반입상이 가능하겠지만 반대로 초반 수도권의 벽이 허물어진다면 최고의 막판 결정력을 겸비한 성낙송을 중심으로 승부가 이뤄질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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