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남미보다 강호 아닌 유럽국들 해볼만 해”

입력 2017-1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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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017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선정된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헌액식에서 차범근 전 감독이 헌액패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운명의 조추첨…포트2를 피하라

힘·기술 겸비 남미팀 가장 껄끄러운 상대
브라질+스페인 또는 잉글랜드 조합 최악
포트3도 덴마크·아이슬란드·스웨덴 포진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2017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한국축구 최초로 헌액된 차범근(64)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018러시아월드컵 전망을 묻자 “우리 입장에서는 남미보단 몇몇 강호들이 아닌 유럽이 해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견을 전제로 한 설명이었지만 이유는 분명하다.

힘과 기술을 겸비하고 스피드까지 장착한 남미는 아무래도 상대하기 껄끄럽다는 의미다. 반면 남미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 국가들은 플레이가 단조로운 편이다. 한국은 2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진행될 러시아월드컵 조추첨 행사에서 포트4에 속했다. 아시아 지역예선에서조차 힘겹게 통과한 우리는 약자다. 어떠한 팀들과 만나더라도 유력한 승점 제물로 비쳐진다. 조추첨이 임박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파나마 등을 포트4에서도 최약체로 꼽고 있을 정도다.


그래도 ‘맞서볼 만한’ 상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승점 획득을 노릴 수 있는 팀들도 있다. 현실화되기 어려운 소위 ‘꿀 조’ 편성을 조심스레 기대하는 배경이다. 이날 조추첨에서 특별히 주목할 포인트가 포트2다. 스페인, 잉글랜드, 스위스, 우루과이,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등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포트1에 가도 전혀 어색함하지 않는 쟁쟁한 강호들이다.

포트1 브라질에 이어 스페인 혹은 잉글랜드 등과 만날 경우,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포트3에도 덴마크∼아이슬란드∼스웨덴 등 유럽 3개국이 버텨 상황에 따라 유럽 2개·남미 1개국과 엮일 가능성도 있다.

포트4에 속해 우리가 피할 수 있었던 유럽 팀은 세르비아가 유일하며 남미는 단 하나의 국가도 포트4에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러시아∼페루∼세네갈이 아마도 모든 한국 팬들이 가장 원하는 최상의 조합일 것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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