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월드컵 베이스캠프…모스크바냐, 상트페테르부르크냐

입력 2017-1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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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남일 코치·실무진, 러 캠프 후보지 탐방
모스크바, 각 경기장 2시간 이내 이동 가능
2차전 후 휴식일 3일…캠프 이동 고려해야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의 2018러시아월드컵 보금자리는 어디일까. 내년 6월 개막할 러시아월드컵 본선 베이스캠프로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이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은 3곳이다. 모스크바 1곳, 상트페테르부르크 2곳이다. 2일(한국시간) 본선 조추첨에 신 감독과 함께 참석한 대표팀 김남일 코치와 축구협회 실무진이 지금도 현지에 남아 본선 조별리그 경기장(니즈니 노브고로드∼로스토프 나도누∼카잔)들과 베이스캠프를 살피고 있다.

이 중 대회 기간동안 태극전사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베이스캠프이기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선수단의 이동과 공항 및 훈련장과의 접근성, 교통, 환경 등 모든 부분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미 축구협회는 신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2차례 현지 실사를 진행했고, 지금은 김 코치가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일행이 6일 귀국하면 코칭스태프와 실무진의 최종 조율을 거친다.

베이스캠프를 찜했다고 해서 무조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5일까지 32개 출전국 협회로부터 희망지역을 접수받은 뒤 추후 분배하는 과정을 거친다. 우리가 만족해하는 지역은 상대국들도 선호할 수밖에 없기에 국가간 눈치싸움도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장·단점이 뚜렷하다. 수도 모스크바는 지리적 여건이 좋다. FIFA가 제공하는 전세기 편으로 각 도시로 이동할 때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훈련장과 숙소 등 인프라는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낫지만 이동은 30분 정도씩 추가된다.

여기에 가장 주의할 대목이 있다. 컨디션 관리다. 대회 스케줄을 살펴봐야 한다. 현지시간 내년 6월 18일 오후 3시 킥오프될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과 6월 23일 오후 6시 멕시코와의 2차전은 큰 문제가 없다. 나흘의 휴식일이 주어진다. 비교적 여유롭다.

진짜 문제는 6월 27일 오후 5시 열릴 독일과의 3차전을 대비할 시간이다. 불과 3일 만에 베이스캠프 후보지와 가장 먼 로스토프 나도누에서 돌아온 뒤 다시 동부(카잔)로 이동해야 한다. 통상 경기 다음날 가벼운 회복훈련으로 풀 트레이닝을 마친다고 가정할 때 실질적인 훈련은 이틀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굳이 베이스캠프를 찍기보다 곧바로 다음경기가 열릴 도시로 이동하는 방편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한 축구인은 “베이스캠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찌감치 현장으로 이동해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해결할 부분이 있다. 베이스캠프로 복귀하든, 다음경기 장소로 옮기든 이는 해당국의 자유이지만 우선 FIFA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만약 다음경기 지역에 선수단 숙소나 훈련장이 부족하면 사전 이동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리저리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월드컵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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