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김현수-황재균, KBO리그 판도 바꿀까?

입력 2017-12-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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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를 떠나 국내로 복귀한 넥센 박병호와 LG 김현수, kt 황재균(왼쪽부터)은 내년 시즌 KBO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이미 검증된 정상급 타자들이라 큰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동아DB

마침내 김현수(29)도 돌아왔다. 최근 수년간 앞 다퉈 ‘꿈의 무대’로 향했던 KBO리그 출신 ‘코리안리거’들이 국내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LG는 19일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 뒤 국내 복귀와 미국 잔류 사이에서 번민했으나, 끊임없이 구애공세를 펼친 LG의 정성에 결국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이로써 내년 KBO리그에는 또 한 명의 해외파가 합류하게 됐다. kt와 4년 88억원에 FA 계약을 한 황재균(30), 연봉 15억원에 친정팀 넥센 복귀를 결정한 박병호(31)에 이어서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들 삼총사의 최종 행선지다. LG, 넥센, kt는 올해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세 팀은 전력보강이 절실했던 터라 검증된 카드들에 거액을 베팅했다. 빈틈이 보였던 타선의 무게감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가장 보완이 필요했던 부분에 해외파가 들어온 것이 가장 큰 호재다. LG는 올해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마운드를 자랑했음에도 타선의 침묵 속에 후반기 들어 급전직하했다. 여기에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외야, 확실치 않은 주전 전력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김현수 영입은 이런 문제들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박병호는 종전처럼 4번타자를 맡을 전망이다. 넥센은 올 시즌 초 외국인타자 대니 돈의 부진으로 4번타자 찾기에 계속 열을 올렸는데, 최종 후보로는 유격수 김하성이 낙점됐다. 그러나 김하성은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라 4번타자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이제 재계약한 외국인타자 초이스와 박병호로 중심타선을 다양하게 꾸릴 수 있게 됐다.

kt는 뚜렷한 주전 3루수가 없던 상황에서 황재균을 영입함으로써 타격과 수비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황재균은 20홈런-20도루까지 기록한 준족의 중장거리 타자다. 팀의 기동력도 향상시켜줄 자원이다.

김현수, 박병호, 황재균은 적어도 KBO리그에선 검증을 마친 정상급 타자들이다. 이들을 앞세워 세 팀이 내년 시즌 KBO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킨다면 한층 흥미진진한 판도가 기대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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