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 ‘춤추는 아이돌’서 ‘싱어송라이터’로

입력 2017-12-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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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종현은 어떤 가수였나

고교 시절 밴드 활동…샤이니 작사 참여
첫 솔로앨범 자작곡 등 아티스트로 성장


18일 세상을 떠난 종현(김종현·27)은 작곡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음악가’로서의 삶을 결심했다.

중학교 2학년 시절, 너바나, 엑스재팬 등의 영상을 보면서 밴드에 호기심을 갖게 됐고, 교내 밴드부를 찾아갔다. 보컬을 해보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 베이스 기타를 쳤다. 이듬해 출전한 청소년가요제에서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제안을 받고 연습생이 됐다. 고교생이 되고 펑크 밴드로 활동하며, ‘취미’를 넘어 ‘직업’으로서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결심은 작곡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종현은 2008년 5월 그룹 샤이니로 데뷔한 후 ‘줄리엣’ ‘늘 그 자리에’ ‘스포일러’ ‘너와 나의 거리’ 등 샤이니의 히트곡과 앨범 수록곡의 작사했다. 아이유 ‘우울시계’ 등의 노래도 작사·작곡한 후 2015년 1월 첫 솔로앨범 ‘베이스’의 4곡을 자작곡을 포함해 전곡을 작사하며 오롯이 자신의 음악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춤추는 아이돌’에서 자신만의 음악언어로 말하는 ‘싱어송라이터’로 변모해나갔다.

종현은 과거 첫 솔로앨범을 낸 후 기자와 나눈 대화에서 “자랑스럽고, 재미있다”면서 “나에 대한 관심을 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시선 받기도 힘든 세상, 관심을 주시면 관심을 호감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종현이 자신의 음악세계를 마음껏 펼쳐내기엔 세상은 너무 거칠었던 모양이었다.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종현은 외로움 속으로 끝없이 침잠했고, 세상과 등지고 말았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종현이 떠나고 샤이니 SNS에는 그를 추억하는 종현 측의 글이 올랐다.

“종현은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즐기며, 음악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최고의 아티스트입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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