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저글러스’ 강혜정 “딸에게 보여준 첫 작품…마냥 행복해요”

입력 2018-02-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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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의 강혜정.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5년 만에 돌아온 강혜정

남편과 딸 뒷바라지하면서 늘 연기 갈증
간만에 연기하니 살아 있는 느낌 들었죠

다시 ‘드라마’라는 무대로 나오기까지 무려 5년이 걸린 강혜정은 “몸이 근질근질했다”며 연기의 갈증을 털어놓았다.

2009년 가수 타블로와 결혼한 강혜정은 이듬해 딸 하루를 낳고 육아와 가사에 집중하면서도 복귀 타이밍을 늘 기다려왔고, ‘저글러스’를 놓치지 않았다. 무사히 드라마를 마친 강혜정은 “‘왕성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제가 잊혀지는 느낌보다, 일을 못 하게 될까봐 걱정이 컸다. ‘사회경력 단절녀’라고 하지 않나. 회사를 다니다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은 가정주부가 복귀를 앞두고 겪는 고민이었다. 아이와 경력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 저도 피할 수 없었다.”

당시 강혜정은 아내와 엄마로서의 생활을 우선시했다. 그는 “경제력이 좋고, 사회생활에 관심이 없어서 오래 쉰 것은 아니다. 남편이 음악에 집중하고, 자식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역할을 잘 해내는 게 중요했다. 지금도 그렇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면 일하고 싶은 감정이 한번씩 찾아왔다”며 웃었다.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에서의 강혜정. 사진제공|스토리티비

‘저글러스’에 출연하며 “단 한 번도 파닥거리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느낌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고 말하는 강혜정의 눈은 촉촉했고,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딸아이를 키운 8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아이가 쑥쑥 커있는 모습을 보면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딸과 말이 제법 잘 통한다. 가능하다면 공백을 오래 두지 않고 활동 하고 싶다. 보통 밤 10시에 작업을 하는 남편도 드라마를 보더라. 일하는 모습 보기 좋다며 집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나가서 일할 맛이 났다. 하하!”

이번 드라마를 통해 딸에게 엄마 이전에 연기자로서의 존재를 알려준 것 같아서 기쁘다는 그는 “딸이 (제가 연기하는 걸) 처음 봤다. 쉬면서도 제 직업을 설명하며 드라마 속 캐릭터와 실제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의 강혜정.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강혜정은 그간 잊고 지냈던 감정과 새로운 느낌을 얻게 해준 ‘저글러스’에 여전히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극중 워킹맘 캐릭터에 공감해 빨리 녹아들 수 있었던 영향도 있었지만 촬영감독이 지나치듯 건넨 ‘행복하지? 되게 행복하지?’라는 말을 들은 이후 “주문당한 것처럼 마냥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이 느낌을 차기작으로 이어가길 바랐다.

“20대 초반 출연한 작품들은 강도가 셌다. 그때처럼 노출이나 베드신은 물리적으로 자신이 없다. 최근 ‘리얼 아줌마의 길’로 가는 걸까 걱정할 정도였다. 하하! 캐릭터적인 부분에 있어서 자신은 없지만 축적한 경험이 있다. 이번처럼 휴가 받은 기분으로 촬영장에 나가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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