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의 최다니엘.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02/04/88506557.2.jpg)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의 최다니엘.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 3년 만에 돌아온 최다니엘
내 연기보다 현장 분위기 조성 위해 노력
다양한 애드리브도 제안…강박이 줄었죠
다양한 애드리브도 제안…강박이 줄었죠
최다니엘은 “경주마처럼 앞만 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2개월 만에 촬영에 돌입한 그는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먼저였다. 그동안 “축구의 공격수”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듯한 연기를 펼쳐왔다는 최다니엘은 ‘저글러스’를 끝낸 지금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30대가 돼서 그런 건지,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하하! 배를 잘 조정하는 1등 항해사가 되자는 마음이 컸다. 제 연기보다 현장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분위기 조성에 중점을 뒀다. 동료 배우들과도 친분을 쌓는 일에 더 집중했다.”
시야를 넓히고 바라보니 연기하는 데 있어서도 자연스럽게 힘을 빼게 됐다. 또래보다 성숙한 이미지 때문에 실제보다 나이 많은 역할을 맡았던 그는 ‘저글러스’에서는 30대 중반의 회사원 역할에 따라 “있는 그대로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촬영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 제안과 애드리브가 가능했고, 실제로도 많이 채택됐다.
“이 때문에 다시 찍는 일이 많아 스태프들은 피곤했을 텐데 다 받아주셨다. 부탁하는 것도 쑥스러우면 어려운데 예전보다 서글서글해진 것 같다. 모두 편한 게 좋지 않나. 주변에 어떤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강박이 줄었다. 연기를 할 때만큼은.”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에서의 최다니엘. 사진제공|스토리티비](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02/04/88506559.2.jpg)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에서의 최다니엘. 사진제공|스토리티비
연기자로서 책임감은 더욱 강해졌다. 정말 “소소할 수 있지만” 최다니엘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사회복무요원 시절, 근무를 끝내고 본 어느 영화에서 실망감을 느끼며 연기자로서의 책임감을 새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연기는 정답이 없으니 항상 어렵다.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그 장면만 죽자고 매달리면 다 힘든 것 아닌가. 그럴 때마다 공동작업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한다. 제가 조금 실수하더라도 상대역, 음악, 편집 등을 통해 메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괜한 힘을 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다니엘은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한 후 갑작스런 관심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행복한 투정일 뿐이다. 그는 “당시는 20대 초반이어서 놀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 저 때문에 본의 아니게 친구들과 멀어지기도 하고 여자친구 문제로 가슴앓이도 했다. 저의 삶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다는 것에 힘들었다”며 껄껄 웃었다.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의 최다니엘.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02/04/88506563.2.jpg)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의 최다니엘.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착하고 예쁘고 섹시한 여자?(웃음) 직업이 직업이라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쉴 땐 계속 쉬고, 일할 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 연락을 2∼3일씩 못 할 때가 있다. 저를 이해해줄 수 있는 여성이 좋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