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또다시 출전 불발 이청용…호지슨 왜 임대를 막았나

입력 2018-02-0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로이 호지슨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이 호지슨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이번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4일(한국시간) 런던 셀허스트 파크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뉴케슬 유나이티드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청용은 교체명단에 포함 되었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두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적을 원하던 이청용은 겨울 이적시장 막판에 친정팀 볼튼으로 임대가 확정된 듯 했다. 모든 준비는 된 상태였다. 그러나 막판에 틀어졌다.

이청용의 매니지먼트 회사 인스포코리아는 1일 “크리스털 팰리스의 바카리 사코가 예상 못한 부상을 당하자 팀의 전력공백을 우려한 로이 호지슨 감독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이청용을 보낼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청용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 소동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취재진을 맞이한 이청용은 애써 태연한 모습이었다. “난 괜찮다. 인터뷰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다들 아시다시피 마지막까지 (볼튼행이) 성사 될 뻔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코)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구단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내린 것이라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은 “내가 무슨 힘이 있겠나…우선 지나간 일은 빨리 잊고 오늘 경기에 임했고 준비했다. 오늘도 비록 뛰지는 못했지만 후반에는 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다음 일정이 에버턴 원정인데 좋은 결과가 다음 경기에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현재 심경을 털어놓았다.

크리스털 펠리스 이청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털 펠리스 이청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적불발 뒤 로이 호지슨 감독과 따로 나눈 대화의 내용을 묻자 “일단 구단과 감독님은 내게 사과를 하셨다. 1월 초에 내게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 그 부분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셨다. 나도 당연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지금으로써는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했다.

이어 “몸 상태는 좋은 편이다. 그러나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기에 어느 때보다 경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볼튼으로 가고 싶었다. 갔으면 내게도 좋은 기회가 됐을 뻔 했는데 운명이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적불발에 따른 쓰라린 속내를 전했다.

마침 경기 뒤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나가던 로이 호지슨 감독은 이청용을 보자 환하게 웃고 한국 취재진에게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이청용에게도 악수를 권했다. 하지만 이청용이 영국 현지 취재진에게 건넨 첫 마디는 “나는 갈 준비가 되어있었다(I was ready to go)”였다.

이청용은 “개인적으로 아쉽고 실망이 컸다. 며칠간 정신이 없어 진정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남은 계약기간 동안 크리스털 팰리스에 남아있어야 할 이청용에게 과연 출전기회는 올 수 있을지. 대표팀도 자신도 현지 취재진도 모두 걱정이 한 가득이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