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핫이슈] 눈·얼음, 선수들도 두려운 평창 동장군

입력 2018-02-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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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한풀 꺾였지만 7일에도 평창은 최저 영하 14도를 기록했고, 한낮에도 영하의 기온이 계속됐다. 강릉은 최저 영하 11도, 한낮은 영하 2도였다. 추위에 익숙한 각국 동계종목 선수들이 고개를 흔들 정도로 평창의 날씨는 춥다. 특히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칼바람이 가장 무섭다.

지붕 없는 스타디움에서 오후 8시 시작되는 개막식(9일)에 대한 염려는 일반 관람객 뿐 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커지고 있다. 곧장 4년을 준비한 경기에 돌입하기 때문에 장시간 야외에 서 있어야 하는 개막식이 컨디션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염려다.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도 “9일 개막식도 영하 9도의 기온이 예상된다. 관중들은 저체온증을 대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들은 추운 날씨로 선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하고 있다.

일본 선수단은 7일 공식 입촌식을 포기했다. 같은 날 한국 선수단이 강릉에서 공식 입촌식을 성대히 치른 것과 비교된다. 복수의 일본 매체들은 앞 다퉈 “일본올림픽위원회가 선수들의 건강관리를 최우선으로 결정해 입촌식 하루 전인 6일 행사 취소를 평창조직위원회와 의논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지붕 없는 스타디움에서 늦은 오후 열리는 개막식에 참가하는 선수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사카모토 가오리가 “머리가 얼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직 조직위에 공식적으로 개막식 당일 선수들의 입장 및 참가에 대해 우려를 표한 참가국은 없다. 그러나 미국이 개막식에 선수단 전원에게 발열 조끼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각국 선수단은 자국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크게 신경 쓰고 있다. 역대 어느 동계올림픽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평창올림픽, 선수들도 평창의 동장군을 두려워하고 있다.

강릉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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