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가 뛴다] 꿈이 현실이 되다…스키점프, 평창올림픽 선봉장으로!

입력 2018-02-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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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인 남자 스키점프 김현기는 8일 오후 9시30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을 통해 6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실현불가능하리라 여겼던 드라마가 마침내 현실이 됐다. 2009년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들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만 해도 꿈만 같았는데, 이제는 안방에서 푸른 하늘을 훨훨 날아오르게 됐다.

영화 ‘국가대표’는 1996년 전북 무주가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생긴 일화를 담아냈다. 대회 유치를 위해 스키점프대표팀 결성이 필요하다는 조건이 내걸렸고, 결국 스키점프와는 인연이 없던 이들이 한데 모여 좌충우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시 영화는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안기면서 스포츠 소재 국내영화로는 역대 최다인 80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그렇게 9년이 흘렀다. 그야말로 맨땅에서 헤딩을 했던 이들이 이제는 고향땅에서 날개를 펼친다. 주인공은 남자스키점프 최서우(36)와 김현기(35·이상 하이원)다.

남자 스키점프대표 최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6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앞둔 최서우와 김현기는 한국 동계스포츠 역사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 나가노를 시작으로 2018년 평창에 이르기까지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꿈의 무대를 밟고 있다. 이전까지 동·하계를 통틀어 6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달성한 선수는 남자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40)밖에 없었다. 영화 개봉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지켜온 이들이 바로 김현기와 최서우다. 둘은 8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을 통해 평창 하늘을 가른다.

스키점프와 함께 개막 테이핑을 하루 먼저 끊는 종목은 컬링이다. 남녀 혼성 경기인 믹스더블 1차 예선이 8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다. 한국은 이기정(23)-장혜지(21) 조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믹스더블 메달 획득에 나선다. 믹스더블은 남녀 1명씩 짝을 이뤄 상대와 맞대결을 펼치는데 한국과 미국, 캐나다, 중국, 노르웨이, 핀란드 그리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까지 총 8팀이 자웅을 겨룬다. 9일 공식개막에 앞서 8일 열리는 사전 경기로 사실상 스타트를 끊는 평창올림픽은 25일까지 열전을 이어간다.

강릉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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