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 코너 ‘간큰인터뷰’에 최승호 MBC 사장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욱DJ가 “사장이라고 봐드리지 않는다. 성역 없이 인터뷰하겠다. 청취자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은 가감 없이 다가서겠다”며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최 사장은 “‘간 큰’ 인터뷰인지 모르고 왔는데 조금 겁이 나긴한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사장님이신데 2만 원 상당의 소정의 출연료를 받으실 거냐”는 질문에 최 사장은 “안 주셔도 된다. 그렇지만 출연료가 적게 나온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영미 DJ는 “사장님이 출연하신다고 해서 엄청 긴장했는데, 이렇게 무례하게 질문을 해도 다 받아주셔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MBC 예능 ‘무한도전’의 향방에 대해 최 사장은 “너무 한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것보다는, 시즌제를 통해서 시청자들께도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휴식기를 취하고 재충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유명한 무한도전조차도 시즌제를 거쳐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호 PD에 대해서는 “김 PD는 크리에이터로서 무한도전을 도와주면서 당연히 계속해야 하는데, MBC라는 방송사로서는 김 PD와 같은 인재는 좀 더 많은 다른 프로그램들로 확장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고 그러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송 초반 최승호 사장은 긴장한 탓인지 다소 진지하게 답변을 이어나갔다. ‘노잼’ 분위기에 제작진들도 덩달아 긴장하던 찰나 “김태호 PD와 식사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냐”는 최욱의 능청스러운 청탁형 질문에 최 사장은 “김태호 PD는 나도 밥 먹기 힘들다. 차는 마셔봤지만 밥은 못 먹어봤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연이은 ‘청탁’ 이야기 소재에 “의외다. 진지할 줄만 알았는데 최 사장이 재미 있게 풀었다”, “재미있으시네”라는 청취자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에 최욱이 “김 PD가 왔다면 고개를 조아렸을 것이다”, 안영미가 “이렇게 야망 있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 말해 스튜디오가 웃음바다가 됐다는 후문이다.
최욱이 “전임 사장들과 갈등도 많고 비판도 많이 하셨다. 막상 사장이 되고 나서 보니 몰라서 비판했던 부분이 있냐”고 말하자 최 사장은 “제가 비판한 부분에서 특별히 그런 부분은 없다. 다만 경영자로서 역할을 하다 보니 그분들도 굉장히 힘들었겠다는 생각은 한다. 회사 경영은 여러 부문 전반에 걸쳐 컨트롤해야 하는데 그만큼 손발이 많은 셈.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데가 없다는 면에서, 정말 겨자씨만큼의 약간의 동병상련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렇지만 사실은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는 동시에 사원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승호 사장은 “에헤라디오 많이 사랑해 달라. MBC 라디오 잘 부탁드린다. 반드시 최고의 MBC 라디오가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에헤라디오’는 대단한 방송이 되길 기대한다“며 격려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