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크로스’ 고경표 신체 사용설명서 “너의 눈~손~뇌~♬”

입력 2018-02-09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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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체크] ‘크로스’ 고경표 신체 사용설명서 “너의 눈~손~뇌~♬”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신용휘 연출/최민석 극본) 고경표 연기가 연일 주목 받고 있다.

고경표는 ‘크로스’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의술을 살생으로 사용하는 천재의사 ‘강인규’ 역을 맡았다. 복수의 메스를 든 차가운 강인규에서 의사의 본분이자 생명의 메스를 든 따뜻한 강인규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크로스’ 신드롬 중심에 서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본 적 없는 독특한 설정의 강인규 캐릭터를 보기 위해 브라운관 앞에 모여드는 시청자까지 생기고 있을 정도. 대체 어떤 매력을 갖고 있기에 강인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걸까. ‘고경표 신체 사용설명서’로 캐릭터를 분석해봤다.

◆ 매의 눈

강인규는 뇌에 가해진 충격으로 뇌의 특정 능력이 극대화되면서 특별한 재능이 발현된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인물. 그의 경우 동체시력이 극대화된 케이스다. 덕분에 맨눈으로 미세혈관을 문합하고 복중 바늘을 찾아내는 등 육안으로 식별 불가능한 입자를 볼 수 있다. 1회에서 길상의 간에 박힌 유리조각을 꺼내고 3회에서 교통사고 당한 산모의 확장된 목정맥을 통해 카디악 탐폰 증상을 알아냈으며 수술 중 파열된 장간막동맥까지 발견했다. 하지만 시각적 정보가 물리적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기에 달릴 수도 없고 운전할 수도 없는 부작용도 함께 갖고 있다.

◆ 신의 손

‘못 찾는 상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남보다 뛰어난 동체시력 덕분에 그는 모든 수술을 완벽하고 정확하고 빠르게 집도하는 신의 손까지 얻는다. 이는 과거 인규가 양아버지 정훈(조재현 분) 곁에서 어깨 너머로 배운 것에 기초한 실력이기도 하다. 신의 손놀림을 연상하게 하는 그의 진가는 1회 길상 수술 3회 산모 수술을 통해 ‘실력으로 말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한다. 특히 1회에서 정훈은 나비 모양으로 생긴 인규의 시그니처 수술 매듭을 발견하고 15년만에 그를 찾는 등 인규의 손이 두 사람을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도 톡톡히 했다.

◆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심장

강인규는 선과 악이 크로스된 인물이다. 병원비가 없다는 이유로 아픈 동생을 받아주지 않았던 차가운 세상과 아버지를 죽인 형범(허성태 분)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한 악의 심장, 교도소 무기수의 안타까운 사연과 어린 시절 병마에 시달린 동생과 오버랩되는 소녀를 보고 아픈 생명에 대한 절실함으로 가득한 선의 심장이다. ‘크로스’가 생명을 두고 벌어지는 장기적출vs장기이식 양갈래 길을 보여주듯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심장은 훗날 인규가 살인자vs의사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비범한 두뇌

강인규는 의대 6년간 수석을 놓쳐본 적 없고 의사고시마저 만점으로 패스하며 10년 만에 나온 만점자. 비범한 두뇌는 살인마 형범을 죽이기 위한 판 설계에서 제대로 발휘된다. 형범에게 호의를 베풀어 경계를 허물면서 그가 자신의 뒷조사를 시키게 한 뒤 장기적출을 제안하게 시키는 것. 여기에 인규는 형범만을 위한 죽음의 처방까지 더해 그의 복수설계도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특히 4회에서 인규는 만식에게 자신이 몰래 설치한 위치추적기가 들통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신들이 내 배 딸까 봐”라며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하는 뇌섹남의 모습도 선보인다

이처럼 매의 눈에서 비범한 두뇌까지 강인규의 독보적 신체 능력치가 시청자들을 안방극장 1열에 앉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연 강인규는 김형범에게 복수해 분노로 얼룩진 그의 고단한 삶을 끝낼 수 있을지 ‘크로스’를 끝까지 놓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8년 tvN 첫 웰메이드 장르물 ‘크로스’는 살의를 품고 의술을 행하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 분)이 생사의 기로에서 펼치는 메디컬 복수극. 매주 월∙화 밤 9시 30분 tvN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 tvN ‘크로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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