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기사 영 모임 소소회, 새 둥지에서 ‘날갯짓’

입력 2018-02-09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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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오픈한 소소회 연구실 전경. 사진제공|한국기원

젊은 남녀 프로기사들의 모임인 소소회(笑笑會)가 서울 서초구에 새 연구실을 마련하고 8일 오픈식을 개최했다.

소소회는 한자 ‘웃을 소(笑)’ 두 개를 붙여 이름 지은 모임이다. 삭막한 승부세계에서 살아가는 프로기사들이지만 그럴수록 웃으며 살아가자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서초구 명달로 서전빌딩 3층에서 열린 소소회 연구실 오픈식에는 한국기원 이사를 맡고 있는 ‘바둑의 전설’ 이창호 9단을 비롯해 손근기 신임 프로기사회장, 여자바둑리그 ‘서울 바둑의 품격’ 송태곤 감독 등 프로기사, 하객이 참석해 소소회의 연구실 이전을 축하했다.

소소회는 꽤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90년대 초반, 현재 성동구에 자리한 한국기원이 종로구 관철동에 있던 시절에 탄생했다.

젊은 프로기사들의 친목모임이자 연구모임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소소회는 기업체(SK), 사이버오로, 타이젬 등의 후원을 받으며 역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독 연구실을 확보하지 못해 한국기원 4층 예선대국실, 인터넷바둑사이트 사무실 등에서 모임을 갖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프로기사 송혜령 2단의 부친인 송건용씨의 후원으로 이번 서초구 연구실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

소소회 임원진 위태웅-송혜령-박지연-강지범-정연우(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기원


소소회는 회장 박지연 5단을 비롯해 부회장 위태웅 2단, 총무 송혜령 2단, 강지범 초단, 정연우 초단 등 임원진과 김채영 3단, 김다영 3단 자매 등 8명의 여자기사, 안정기 4단, 이창석 4단, 박하민 3단, 최재영 3단, 박재근 2단, 한상조 초단 등 40여 명의 프로기사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임 소소회장 박지연 5단은 “좋은 후원자를 만나 소소회만의 연구실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 바둑을 두면서 혼자 고민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었는데, 소소회 활동을 하면서 협동이라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소소회가 젊은 프로기사들이 토론하고 공부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연구실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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