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김지원 “갓명민+요정달수가 옆에…난 복 많은 배우”

입력 2018-02-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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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을 돌아보면 김명민이, 오른쪽을 돌아보면 오달수가 있었다. 8일 개봉한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에 참여한 김지원은 자신을 “복에 겨운 배우였다”라며 선배인 김명민과 오달수에게 인터뷰 내내 감사를 전했다. 게다가 인터뷰 대부분이 김명민과 오달수의 이야기로만 진행이 돼야 했던 이유는 극 중 김지원의 역할이 가장 큰 스포일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숟가락 얹었다’는 표현 있잖아요? 제가 딱 그랬어요. 갓명민 선배와 천만요정 오달수 선배가 양옆에 계시니 천군만마가 따로 없었죠. 김명민 선배와 오달수 선배는 어떤 여배우가 와도 잘 해 줄 마음이 있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이렇게 잘해주셔도 되나’라고 싶을 정도로 챙겨주셨어요.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이 많은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복에 겨운 촬영을 했어요.”

‘로맨틱 헤븐’(2011) 이후로 오랜만에 스크린 작품에 나선 김지원은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에서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 ‘월영’ 역을 맡았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촬영을 마치고 2주 만에 다시 영화 촬영장으로 향했다. 영화 대본 역시 드라마 촬영 중에 받아서 준비할 시간도 많이 없었다고.

“저도 차기작을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사전에 감독님과 2~3번 정도 만나서 대본 리딩을 했어요. 그래도 영화는 드라마보다는 준비할 시간이 주어져서 다행이었죠. 1,2편을 재미있게 봤었는데 3편에 제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 작품과 배우의 만남은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 김명민, 오달수 오빠의 호흡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어요.”


김지원은 촬영 처음부터 끝까지 김명민과 오달수가 편안하게 만들어줘 ‘선배’보다는 ‘오빠’라는 호칭이 더 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오빠’라고 부르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두 선배가 강요한 거 아니냐”라고 묻자 김지원은 웃으며 “아니다. 너무 잘 해주셔서 나 역시 ‘오빠’라고 부르는 게 더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지원은 두 선배의 배려에 무척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둘 사이에 꼭 김지원의 의자를 마련했다고. 또 김명민과 오달수는 촬영 초반에 ‘여배우의 날’을 정해서 스태프들에게 김지원을 일일이 소개하며 “우리 지원이 좀 잘 봐줘”라고 부탁을 했다. 게다가 김지원과 촬영을 하면 “지원이가 제일 예쁘게 나와야지”라며 스태프들에게 조명 세팅을 더 신경써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렇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어요. ‘지원아, 자리 한 번 만들어서 이야기 하는 시간 가지자’라고 하시고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잘 하고 있으니까 자신감을 가져라’였어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갖고 있던 불안함이 많이 사라졌어요. 그리고 좋은 작품이나 책 등을 많이 소개해주셨고요. 대선배님들도 끊임없이 좋은 콘텐츠를 보려고 노력하신다는 걸 알게 됐어요.”

2016년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부터 2017년 ‘쌈, 마이웨이’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김지원은 지금까지 여기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도 크다. 스스로 달라졌다는 걸 느끼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20대 대표 여배우라고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특별히 내가 뭔가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나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 작품이 시작될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19살에 처음 영화로 인터뷰한 것을 떠올리면, 사람 김지원이 나이를 먹은 것처럼 연기자 김지원도 조금은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배우는 평가 받는 사람들이니 관객들이 잘 했다고 하신다면 내가 조금은 더 나아진 게 아닐까란 생각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김지원은 “‘조선명탐정’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웃고 가시기만 해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라며 “영화를 보시면서 ‘김지원한테 저런 면이 있었네’라고 생각하시면 더 좋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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