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왔다. LG유플러스가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인 AI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는 VOD 키워드 검색부터 가전 제어, 외국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사진은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홈미디어체험관에서 U+우리집AI을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사진제공|LG유플러스
“긴장감 넘치는 영화” 요청 시 ‘강철비’ 추천
침대 누워 조명이나 TV 끄고 커튼 조작 가능
네이버 검색과 영어학습 도움에 부모 호응 커
2018년 일상에 스며들 차세대 정보기술(IT) 서비스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일상의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검색부터 가전제어, 심심하다고 하면 노래까지 불러주는 등 한층 진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인 AI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서울 용산에 있는 LG유플러스 사옥 홈미디어체험관에서 경험했다.
AI스피커를 IPTV 셋톱박스에 연결한 서비스인만큼 콘텐츠와 관련한 체험을 먼저 해봤다. 음성으로 쉽게 음악과 영상을 찾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제목을 모르더라도 키워드를 통해 영화 등 주문형비디오(VOD)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출연 배우나 감독, 출시 시기 등 한 두 개의 키워드를 말하면 원하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었다. 영화 ‘비긴어게인’을 찾을 때 “뉴욕 배경으로 한 영화 찾아줘”라고 말하는 식이다. “긴장감 넘치는 영화 찾아줘”라고 주문하니까 ‘강철비’ 등의 영화를 추천해 줬다. 누구나 VOD를 이용할 때 한 번쯤 경험해 봤음직한 ‘아무리 생각해도 영화 제목이 떠오르지 않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또한 음성으로 물으면 영화의 줄거리를 읽어주고, 네이버 평점도 알려줬다. 영화 뿐 아니다. TV프로그램도 가능하다. “트와이스 나온 예능 찾아줘”라는 식으로 검색을 할 수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거실 옆쪽에 있는 침실 및 부엌 공간에서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가전제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조명은 물론 가습기나 온도조절기 등 IoT기기를 말 한마디로 껐다 켤 수 있었다. 일상용어로도 이용이 가능했다. 침대에 누워 자기 전에 “클로바, 홈IoT에 나 잔다고 해”라고 하면 조명과 TV, 가스, 가습기 같은 가전들을 한꺼번에 끄고 연결된 커튼이 닫혔다. 바쁘게 집을 나서면서 ‘혹시 잊은 것 없나’ 걱정될 때 유용해 보였다.
U+우리집AI가 다른 AI서비스와 차별화된 기능으로 내세우는 것 중 하나는 네이버의 검색 결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와 자연어 처리 성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연이은 질문에도 맥락을 이해하고 답을 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나이가 몇살이야?” 라고 묻고, 답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이라는 완벽하지 않은 문장의 질문에도 답을 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의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엔진을 탑재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번역 기능을 지원하고 YBM과 제휴해 전문교육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도 있다. “다다익선이 영어로 뭐야”와 같은 놀이형 학습부터 “영어로 대화하자”처럼 프리토킹까지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 네이버 검색과 외국어 서비스는 U+tv의 영유아 콘텐츠 서비스 ‘아이들나라’와 함께 자녀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30∼40대 부모 고객에게 호응이 클 것으로 보였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