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KIA 퓨처스 감독, 대만서 ‘제2의 서건창’ 만든다!

입력 2018-02-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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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흥식 퓨쳐스 감독(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KIA는 한국시리즈(KS) 2연패를 노린다. 2009년 이후 8년만인 지난해 통산 11번째 KS 우승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올해 또 한 번 정상등정에 나선다. 이를 위해 1군은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실전 위주의 강도 높은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1군의 젖줄인 2군도 9일 대만 타이난으로 떠났다. 3월 9일까지 지속될 KIA 2군의 대만 캠프는 박흥식(56) 퓨처스(2군) 감독이 지휘한다. 지난해 1군 타격코치로 활약하며 10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 팀 타율(0.302) 달성에 일조한 그가 올해는 2군 유망주들을 육성해 1군으로 공급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달부터 전남 함평의 KIA 챌린저스필드에서 일찌감치 신인들을 지도하기 시작한 박 감독은 넥센 시절(2011~2014년)에 이어 두 번째인 2군 사령탑의 막중한 책무를 잘 깨닫고 있다. 그는 “어떤 강팀도 2년 정도가 지나면 내리막을 탄다. 그 전에 1군 전력감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구단이 미래의 방향성을 바탕으로 중책을 맡겨주신 것 같다. 김기태 감독의 요청도 있었다”며 “타자라면 하체를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나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건창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를 2군에서 발굴해 키우는 일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엽의 사부’로도 잘 알려진 그는 넥센 2군 감독이던 2011년 연습생 공개 테스트에서 서건창을 발굴해 이듬해 곧장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성장시킨 바 있다. 서건창에 버금가는 ‘미래의 스타’를 또 만들어내기 위한 구상도 마쳤다. 박 감독은 “대만 캠프에선 맨투맨 형태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집중 지도하겠다. 2군에는 기회를 얻기 힘들었던 선수들이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선수들이 많은데, 기량을 발전시키는 일 못지않게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KS에서 어설픈 플레이로 팬들의 눈 밖에 난 ‘만년유망주’ 김주형(33)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1군 캠프 대신 2군 캠프에 합류한 그에 대해 박 감독은 “얼마 전 만나서 ‘눈치 보지 말고 네 마음껏 해라. 이번 대만 캠프에서도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한 뒤 “이제 (김)주형이도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잠재력만큼은 여전히 뛰어난 타자임에 틀림없다”고 적극 옹호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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