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흥식 퓨쳐스 감독(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02/11/88623036.2.jpg)
KIA 박흥식 퓨쳐스 감독(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난달부터 전남 함평의 KIA 챌린저스필드에서 일찌감치 신인들을 지도하기 시작한 박 감독은 넥센 시절(2011~2014년)에 이어 두 번째인 2군 사령탑의 막중한 책무를 잘 깨닫고 있다. 그는 “어떤 강팀도 2년 정도가 지나면 내리막을 탄다. 그 전에 1군 전력감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구단이 미래의 방향성을 바탕으로 중책을 맡겨주신 것 같다. 김기태 감독의 요청도 있었다”며 “타자라면 하체를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나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건창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를 2군에서 발굴해 키우는 일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엽의 사부’로도 잘 알려진 그는 넥센 2군 감독이던 2011년 연습생 공개 테스트에서 서건창을 발굴해 이듬해 곧장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성장시킨 바 있다. 서건창에 버금가는 ‘미래의 스타’를 또 만들어내기 위한 구상도 마쳤다. 박 감독은 “대만 캠프에선 맨투맨 형태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집중 지도하겠다. 2군에는 기회를 얻기 힘들었던 선수들이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선수들이 많은데, 기량을 발전시키는 일 못지않게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KS에서 어설픈 플레이로 팬들의 눈 밖에 난 ‘만년유망주’ 김주형(33)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1군 캠프 대신 2군 캠프에 합류한 그에 대해 박 감독은 “얼마 전 만나서 ‘눈치 보지 말고 네 마음껏 해라. 이번 대만 캠프에서도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한 뒤 “이제 (김)주형이도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잠재력만큼은 여전히 뛰어난 타자임에 틀림없다”고 적극 옹호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