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울산 김도훈 감독-제주 조성환 감독-수원 서정원 감독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14일 제주 vs 세레소…수원은 시드니 원정
드디어 2018시즌이 대망의 막을 올린다. 아시아 왕좌탈환을 목표로 하는 K리그가 힘찬 희망의 발걸음을 뗀다. K리그1(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FA컵 우승자 울산 현대∼제주 유나이티드∼수원 삼성이 13∼14일, 이틀에 걸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출격할 클럽은 F조 울산이다.
13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멜버른 빅토리(호주) 원정경기를 펼친다. 지난해 조별리그 3위로 굴욕을 맛본 울산은 2012년의 감동을 되돌리기 위해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국가대표 왼쪽 풀백 박주호와 중국 슈퍼리그를 경험한 공격수 황일수 등 알짜배기들을 두루 영입해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전북은 같운날 오후 7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홈 1차전을 펼친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만날 가시와에게 전북은 유독 약했다. 상대전적 1무5패 절대열세다.
그래도 자신감에 가득하다. 2006년에 이어 10년 만인 2016년, 통산 2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전북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강 클럽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의지다. “고기도 많이 먹어봐야 진짜 맛을 알 수 있다”는 게 전북 최강희 감독의 지론이다.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홍정호와 ‘특급 미드필더’ 손준호, 아드리아노∼티아고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완벽한 전력을 새로 꾸린 전북은 “더 이상 징크스를 반복할 수 없다”는 각오다.
제주와 수원은 14일 나란히 출격한다. 제주는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서귀포 안방으로, 탄 호아(베트남)와의 플레이오프(PO)를 거친 수원은 시드니FC(호주) 원정으로 대회를 시작한다.
정규리그 레이스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K리그1 클럽들이 ACL에 비중을 많이 두는 이유는 몹시도 간단하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부심과 연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 획득이라는 명예는 물론, 막대한 수익도 함께 안겨주기 때문이다.
당장 우승상금이 400만 달러(약 43억6000만원)로 지난해 300만 달러보다 100만 달러 올랐다. 준우승 상금도 200만 달러로 1년 만에 50만 달러가 늘었다.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입하면 받는 출전수당도 늘었다.
16강에 오르면 10만 달러를 받고, 이후 15만 달러(8강)와 25만 달러(4강)를 챙길 수 있다. 지난시즌 8만(16강)∼12만(8강)∼20만 달러(4강)보다 수입이 짭짤해졌다. 승리(5만) 및 무승부(1만 달러) 수당 규정도 살짝 달라졌다.
종전까지 조별리그까지만 해당됐다면 올해부터는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AFC가 전부 수당을 지급한다. 만약 K리그 클럽이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전승을 거두고 우승할 경우, 최대 520만 달러(약 56억7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달달한 ‘쩐의 전쟁’이다.
다만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3만 달러, 결승 진출 시 6만 달러를 주는 원정지원금은 이전과 같다. AFC는 ACL 원정 팀들에게 경기 킥오프 2일 전부터 경기 다음날까지 3박4일을 기준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때 발생하는 비용을 충당하라는 의미로 원정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