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모굴스키대표 최재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어느 때보다 감각이 좋았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9일 열린 1차 예선에서 20위에 그쳐 결선 직행이 좌절된 최재우는 12일 2차 예선이 마지막 기회였다. 총 20명 가운데 10위 안에 들어야 결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 마음을 가다듬은 최재우는 1차 예선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완벽한 공중회전을 앞세워 전체 1위에 해당하는 81.23점을 기록해 결선무대에 올랐다.
최재우는 바로 이어진 결선 1차 시기에서도 제 기량을 펼치며 10위를 차지했지만, 뒤이은 2차 시기에서 자신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착지 실수를 범해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최재우의 좌절로 한국은 동계올림픽 첫 설상종목 메달 획득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편 어렵게 강릉 땅을 밟은 노선영(29·콜핑)은 첫 질주를 무난하게 마쳤다.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특유의 역주를 펼치며 만원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1분58초7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종 순위는 14위.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대표팀 고(故) 노진규의 친누나인 노선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할 뻔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복귀해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를 치르고 있다. 노선영은 19일 주종목인 단체전 팀추월에 출전해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평창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강릉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