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노선영이 SBS ‘영웅의 신청곡’을 통해 동생 故 노진규를 기억하며 GOD의 곡 ‘촛불하나’를 바쳤다.
SBS는 12일 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에 출전한 노선영의 경기를 중계 방송했다. 이 경기에서 노선영은 14위를 기록하면서 이후 출전하게 될 팀추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노선영은 ISU의 규정을 잘못 해석한 대한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올림픽 출전불가’라는 날벼락을 맞았지만 1500m 개인종목에서 출전하기로 예정돼 있었던 러시아 선수가 약물파동으로 자격이 박탈되면서 극적으로 합류했다.
노선영은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의 친누나다. 동생의 몫까지 최선을 다 한 레이스가 감동을 자아냈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노선영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하니까 더욱 힘이 났다. 그리고 출전하기까지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1500m를 타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출전할 팀 추월은 3명이서 타는 경기니까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준비를 잘하겠다. 그리고 목표는 메달을 따는 거다. 마지막 올림픽이다 보니 후회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는 다짐을 했다.
노선영은 SBS 영웅의 신청곡에 GOD의 곡 ‘촛불하나’를 신청해 눈길을 끌었는데, 알고보니 이는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故 노진규에게 바치는 노래였다.
그는 “이 노래를 들으면 힘들고 지쳐있을 때도 힘이 나는 것 같다”며 “동생이 정말 간절하게 나가고 싶던 올림픽인데, 힘들게 오른 것도 있으니까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영상에서는 노래와 함께 노선영과 노진규의 활약, 그리고 1500m 경기영상이 나가는 와중에 ‘동생의 꿈과 함께 하기 때문에, 오늘 여기 이곳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국가대표 노선영을 볼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웅 국가대표 노선영’라는 자막이 등장하면서 더욱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이날 중계에서 배성재-제갈성렬 콤비는 각각 “노선영 선수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줘서 정말 고맙다”, “노선영 선수는 동생 노진규 선수와 함께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는 의미담긴 멘트와 함께 대한빙상연맹의 행정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