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지탱하는 베테랑의 힘

입력 2018-02-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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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대표 곽윤기. 스포츠동아DB

스포츠에서 베테랑이 갖는 의미는 메달과 같은 겉으로 드러난 열매로 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다.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는 한편 연륜이 더해진 뛰어난 기량으로 동료들의 자극제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명맥을 이어가는 이승훈(30·대한항공)과 쇼트트랙 맏형으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곽윤기(29·고양시청) 등이 그렇다.

베테랑의 가치는 전 세계에서 통용된다. 각국 최고참 선수들은 개인적으로는 최고령 출전 및 메달 획득 기록을 향해 돌진하면서도 철저한 몸 관리 등으로 후배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 2013년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다 이듬해 다시 선수로 복귀한 핀란드 여자 아이스하키 리카 발리라(45)가 좋은 예다. 여자 아이스하키 사상 최고령의 나이로 평창 무대를 밟은 그는 1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계속해 성장하고 있고, 팀을 도울 수 있다”고 애정을 드러내며 “이번 시즌을 마친 뒤 느낌이 좋다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셰릴 버나드(52)는 캐나다 컬링 대표팀의 구심점이다. 2010밴쿠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15일 한국과 여자 예선전을 치르는데 맏언니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평소 그는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캘거리가 2026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앞장서 응원하는 등 캐나다 컬링 역사의 상징적 인물이다. 또 일본 스키 점프의 전설 가사이 노리아키(46), 중국 피겨스케이팅 장하오(34) 등도 아직 메달 소식은 없지만, 선수단의 큰 형님으로서 존재만으로도 동료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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