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올림픽] 국적 바꿔 평창 찾은 올림피언들, 미국·캐나다 출신만 각 37명, 21명

입력 2018-02-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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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대표 맷달튼. 스포츠동아DB

스포츠에서 국적을 논하는 것은 점점 무의미해져가고 있다. 출생을 떠나 어떤 나라를 대표하든 지상 최대의 잔치인 올림픽 무대에서 위대한 스포츠 정신을 드높이는 것이 더 가치있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우리 국민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생김새는 달라도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평창 무대를 누비는 티모페이 랍신과 에일린 프리쉐를 열렬히 응원했다. 태어나고 자란 곳은 미국이지만, 한국의 DNA를 물려받은 클로이 김에게도 국적과는 상관없이 뜨거운 애정을 보냈다. 특히 한국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전 세계 최다인 19명의 귀화 선수를 받아들였다. 모두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에일린 프리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런 분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 특정 종목에 취약한 국가들은 이에 능한 타국 선수들의 귀화를 설득하기도 하고, 자국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제2의 국적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출신 중 37명이 이번 평창올림픽에 국적을 바꿔 출전했다. 그중 캐나다를 선택한 이가 6명, 한국을 택한 선수가 4명으로 가장 많다. 동계스포츠 강국인 캐나다와 러시아도 각각 21명, 19명이 국기를 바꿔 달았다.

평창올림픽 참가국 가운데 12곳은 귀화선수들로만 선수단을 구성했다. 3명의 선수를 내보낸 나이지리아는 이번이 동계올림픽 첫 출전이다. 스켈레톤 시미델레 아데아그보는 캐나다 출신이고, 봅슬레이 대표팀은 세운 아디군, 아쿠오마 오메오가 등 미국 출신 귀화 선수들로 꾸렸다. 이 밖에도 코소보와 에리트레아 역시 각각 귀화 선수 1명으로 평창 무대를 밟았다.

시미델레 아데아그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꼭 귀화가 아니더라도 올림픽 무대서 출생국과 부모의 고향 모두에게 영광을 선물하는 선수들도 있다. 피겨스케이팅의 ‘점프 괴물’ 네이선 첸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타임지가 선정한 ‘주목할 선수 31인’에 포함되는 등 미국인들의 큰 지지를 받는 선수다. 그는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같은 종목에선 또 다른 중국계 캐나다인 패트릭 챈이 자신의 최종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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