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극장가 장악한 ‘블랙팬서’…5일 만에 300만 관객 돌파

입력 2018-02-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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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역대 마블사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
북미서도 돌풍…첫날 수입 817억원


극장가는 ‘블랙’ 열풍이다. 새로운 흑인 영웅이 설 연휴 극장을 찾은 관객을 사로잡았다.

마블스튜디오의 새 시리즈 ‘블랙팬서’가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했다. 14일 개봉해 연휴 첫 날인 15일에 역대 마블 영화로는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연휴 마지막인 18일에는 누적 300만 명을 돌파했다.

같은 시기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등 여러 편의 한국영화가 상영했지만 사실상 ‘블랙팬서’의 독주나 다름없었다. 개봉 이후 1400∼1500개 스크린을 유지하면서 18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블랙팬서’는 기존 히어로무비와 다른 개성으로 관객을 찾아갔다. ‘아이언맨’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의 기존 시리즈가 인류를 구하는 영웅의 서사이지만, ‘블랙팬서’는 마블에 처음 등장한 흑인영웅이라는 특수성을 마음껏 살린다.

영화는 아프리카 미지의 왕국 와칸다를 배경으로 왕위를 계승한 주인공 티찰라가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을 이겨내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흑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는 데 상영시간 2시간15분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마블의 전매특허로 통하는 통쾌한 전투장면이나 유머는 찾아보기 어려운데도, 이런 낯선 도전이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랙팬서’는 특히 설과 추석 등 명절에는 전통적으로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인 ‘흥행 공식’마저 무너뜨렸다. 마블의 히어로무비 가운데 처음으로 설 명절에 개봉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고 있다.

열풍은 국내 뿐만이 아니다. 북미 개봉에서도 ‘블랙’ 돌풍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현지에서 17일(한국시간) 개봉한 영화는 첫 날 7580만 달러(817억원)의 흥행수익을 거두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예약했다. 할리우드리포트는 18일 “‘블랙팬서’가 기존 마블 히트작인 ‘어벤져스’의 개봉 첫 주 흥행수익을 뒤엎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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