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슈퍼 하이브리드’, 테르모르스

입력 2018-02-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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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엔 테르모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요리엔 테르모르스(29·네덜란드). 2018평창동계올림픽 애청자라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연이어 스타트라인에 서 있는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동명이인 혹은 쌍둥이가 아닐까 생각 될 정도다. 하지만 테르모르스는 빙상 마니아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단 한 종목이라도 출전 자체가 영광스러운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2회 연속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빙상강국 네덜란드 대표선수로 참가해 두 번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르모르스는 14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일본 고다이라 나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이어 17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1500m에 출전해 5위를 기록했다.

테르모르스는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와 팀 추월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올랐다. 쇼트트랙은 500m와 1000m, 1500m, 3000m계주까지 모두 출전했다. 올림픽 역사상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두 종목 동시 출전 기록이었다.

쇼트트랙 경기중인 테르모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림픽 데뷔는 쇼트트랙이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 선수로 참가했고 이후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시작해 2012년부터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테르모르스는 평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1000m 금메달을 따낸 뒤 “스피드스케이팅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쇼트트랙은 전략이 중요하다. 두 종목의 성격은 전혀 다르다. (쇼트트랙) 1500m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지만 동시 석권은 실패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비슷한 종목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경기장부터 다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400m 대형 트랙을 질주하는 기록경기다. 쇼트트랙은 111.12m 타원형 트랙을 돌며 스피드뿐만 아니라 치열한 자리싸움으로 승부가 결정된다. 차이가 큰 만큼, 테르모르스의 도전은 그만큼 더 값지고 빛이 난다.

강릉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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