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수원 데얀(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홈서 日 가와사키 상대 첫 승 도전
K리그1(클래식)의 4마리 용(龍)이 출격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차전이 20일과 21일 펼쳐진다. 분위기는 이미 달궈졌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K리그는 2승1무1패로 괜찮은 출발을 했다.
챔피언 전북 현대가 역대전적 1무5패 징크스를 뚫고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격파했고,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한 수원 삼성은 시드니FC 원정에서 2골차 승리를 거뒀다. FA컵 최강 울산 현대가 멜버른 빅토리(호주) 원정에서 3-3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제주 유나이티드가 홈에서 세레소 오사카(일본)에 0-1 무릎을 꿇어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을 향한 각 팀들의 노림수는 다르다. 킷치SC(홍콩) 원정에 나설 전북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홈경기를 펼칠 수원은 연승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홈경기를 앞둔 울산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을 떠난 제주는 반등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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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클래스’ 이동국-데얀, 킬러들의 합창?
세월을 거슬러 오르는 베테랑의 골 폭풍에 팀도 활짝 웃는다. 이동국(전북)과 데얀(수원)의 발끝을 모두가 주목한다. 1차전도 이들을 위한 무대였다. 팀이 0-2로 뒤진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이동국은 머리와 발로 2골을 만들어 3-2 대역전극을 진두지휘했다. PO에서 1골로 ‘수원 맨’으로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알린 데얀은 시드니 원정에서 2골을 몰아쳤다.
둘은 ACL 득점 역사를 만들고 있다. 이동국은 개인통산 34골로 득점랭킹 선두. 데얀은 29골로 알 샴라니(알 힐랄)와 공동 2위를 찍었다. 알 샴라니가 올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탓에 사실상 2파전 양상으로 볼 수 있다.
팀 우승 이외에도 개인목표 역시 뚜렷하다. 2연승을 바라보는 전북과 수원에게 베테랑 골잡이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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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 필요한 울산, 임팩트 사라진 제주
울산은 멜버른 원정에서 절반의 합격점을 받았다. 오르샤가 2골·1도움을 올린 화력은 우수했다. 그러나 울산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금세 따라잡혔다. 스코어 3-3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박주호-김창수-강민수 등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을 구축했지만 마땅한 1차 저지선이 없다. 수비는 공동책임이다. 전원이 서로 호흡하고 압박할 때 힘을 발휘한다.
가와사키는 지난해 J리그 챔피언이다. 공수 밸런스가 우수하다. 멜버른 원정에서의 문제점들을 반복하면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제주도 부담스럽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렇다할 보강이 없었던 여파다. 모호한 구단 정책은 잘 닦아온 팀을 오히려 어렵게 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원정에서 1-1로 선전한 부리람이 첫 승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가뜩이나 힘이 떨어진 제주의 걱정은 태산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