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명절증후군? 전화 한 통이 치료제!

입력 2018-02-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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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지나 자녀들을 돌려보낸 부모는 공허함으로 우울증에 빠져 무기력하게 지낼 우려가 높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북적이던 자녀들 다녀간 명절직후 공허감
우울증 등 스트레스 우려…기분 전환 필요
설 준비로 지친 허리·무릎엔 휴식과 찜질


설 연휴가 끝났다. 북적거리던 자녀와 손자손녀, 친척들이 돌아간 후에는 명절 준비로 인한 육체적 후유증과 더불어 허전함이 몰려온다. 이런 상황은 출가한 자식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느끼기 마련이다. 명절 후 중·노년층을 육체적·심리적 스트레스에 빠뜨리는 ‘황혼 명절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 자녀·손주 다녀간 후 우울증 우려


스트레스는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노년층은 자녀들이 다녀간 빈자리로 인한 공허함 때문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다. 노인 우울증은 정신적인 압박과 함께 불면증, 식욕저하, 몸살 등 직접적인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혼자 앓다가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스트레스로 시작하는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전후해 수일 내로 나타났다가 금새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2주 이상 우울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산책과 운동을 통해 기분 전환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녀들의 잦은 안부전화 등 세심한 관심이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취한 쪼그려 앉은 자세는 허리와 무릎에 부담을 준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 명절에 시달린 허리·무릎엔 휴식과 찜질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척추질환의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66만8000명이지만, 설 명절이 있는 1∼2월은 126만3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장만을 하다보면 바닥에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허리와 무릎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앉아있는 자세는 서 있을 때 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40% 가량 증가하고, 쪼그려 앉는 자세는 체중의 7배나 되는 압력이 무릎으로 전달된다.

60대 이상의 부모들은 척추와 관절에 이미 퇴행이 진행된 시기라 명절 기간에 집중된 가사노동은 후유증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척추와 관절에 통증이 찾아온다면 휴식과 찜질을 통해 허리와 무릎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아기를 돌보다 보면 잦은 손목 사용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 손목통증 지속된다면 병원 진찰 필요


명절 기간 아이를 돌보면서 반복적으로 안거나 젖병을 물리면서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부모들은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이 손목터널(수근관)증후군이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손목 앞쪽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손목터널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손바닥과 손가락 등에 감각이상과 통증을 느낀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잠자기 전 온찜질이나 마사지 하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명절 후 손목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도움말|자생한방병원 최우성 의무원장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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