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친 걸 갖고? ‘미투’ 기름 부은 조민기

입력 2018-02-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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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재직 중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민기. 피해 학생들의 증언이 쏟아지면서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동아닷컴DB

■ 조민기 성추행 사태 진실의 끝은?

피해 학생들 구체적 증언 잇따르자
조민기 측 “심각성 인정” 입장 변화
경찰 조사 착수…OCN 드라마 하차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 재직중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연기자 조민기(53)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명백한 루머”라고 반박했던 조민기 측은 피해 학생들의 폭로가 잇따르자 하루 사이 “심각성을 인정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조민기의 성추행 사태는 20일 오전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고, 이날 밤 조민기가 한 뉴스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한 애들이 있더라. 나는 격려였다”고 해명하자 피해 학생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실명을 밝힌 한 여학생은 SNS를 통해 “2013년 조민기 교수는 학교 근처에 마련한 오피스텔에 학생을 불러 술을 같이 마신 뒤 ‘자고 가라’고 했다. 침대에 억지로 눕혀 가슴을 만지는 등 신체를 접촉했다. 2014년 노래방 회식중에는 얼굴을 붙잡고 뽀뽀했고, 음담패설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 교수는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절대적 권력이어서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잘못 찍히면 이 세계에 발붙이지 못할까봐 두려웠다”며 조민기를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라고 지칭했다.

한 졸업생은 “배우를 꿈꾸고 연극에 뜻을 두고자 하는 학생들은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남겼고, 또 다른 졸업생은 “수년간 제자를 상대로 성추행했다. 나도 오피스텔에 불려가 성추행 당했다”는 내용을 담을 글을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사태의 심각성에 충북지방경찰청은 21일 “인터넷 게시글, 대학 측 입장 등을 통해 드러난 성추행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민기도 향후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소속사를 통해 밝혔다.

조민기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2015년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아빠를 부탁해’에 딸과 출연해 다정다감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어 대중들은 “당신 딸은 소중하고, 남의 딸은 소중하지 않느냐”며 맹비난하고 있다.

조민기는 3월3일 첫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다. 21일 학교 홈페이지 연극학과 교수 소개란에서도 그의 얼굴은 지워졌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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