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이승기 “키스신은 입술 부딪힌 추돌사고”

입력 2018-02-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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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찰떡궁합’이에요!” 배우 이승기(오른쪽)와 심은경이 21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궁합’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닷컴DB

두 번째 스크린 주연작 ‘궁합’ 선보여
액션·추격전·멜로까지 색다른 사극
심은경 “승기오빠 열정에 나도 자극”


이승기가 돌아왔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이미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이번 무대는 그에게 다소 낯선 스크린이다.

이승기의 두 번째 주연영화 ‘궁합’(제작 주피터필름)이 21일 시사회를 통해 이야기를 공개했다. 연기 경력에 비해 영화 경험이 비교적 적은 이승기이지만 베테랑 제작진과의 호흡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매력적인 모습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궁합’은 이승기가 군 복무를 시작하기 전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2년여 시차로 인해 일부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완성된 영화와 이승기의 모습은 관객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어떤 장르, 어떤 배역을 맡아도 거뜬히 해내는 그의 실력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 오히려 ‘궁합’은 주연배우의 복무기간 동안 여유롭게 후반작업을 거친 덕분인지 미술과 의상 음악에까지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도 엿보인다.

‘궁합’은 조선 영조시대가 배경이다. 나라에 극심한 가뭄이 들자 혼기가 찬 옹주(심은경)의 혼사를 서두르게 되고, 부마 후보 네 명과 옹주의 궁합을 점검하는 역술가로 서도윤(이승기)이 지명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해에 두세 편씩 쏟아지는 사극영화이지만 ‘궁합’은 기존 작품들과 차이가 있다. 권력 쟁탈 등 정치색을 배제하고 궁합과 사주 등 역학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20∼30대 관객, 특히 여성팬층이 두터운 이승기의 공이 크다. 연출을 맡은 홍창표 감독은 “젊은 사극에서 유머와 재치, 여유를 갖춘 서도윤 역에 적합한 배우를 찾는데 심사숙고했다”고 밝혔다.

영화 ‘궁합’에서의 이승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2015년 ‘오늘의 연애’에 이어 두 번째 주연영화를 내놓는 이승기도 기대와 설렘이 교차하긴 마찬가지다. 이승기는 “사극인데도 액션이나 추격전, 멜로까지 버라이어티하게 소화해 담은 것도 영화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코미디와 로맨스가 어우러진 유쾌한 사극답게 이승기가 소화하는 키스신도 예사롭지 않다. 이승기는 심은경과 입맞춤 장면을 “입술 박치기”라고 소개하며 “키스신을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장면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감성으로만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나름의 키스신 노하우를 밝혔다. 그러면서 “감성과 더불어 타인의 관점으로 키스신을 바라봐야 하는 계산이 필요하다”며 “‘궁합’의 키스신은 입술끼리 부딪히는 추돌사고랄까, 영화의 색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촬영 현장에서 동료 연기자들에 자극을 주는 존재로도 통했다. 심은경은 “이승기를 음양오행으로 표현한다면 화(火)에 가깝다”며 “불같이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고, 그런 점에 자극을 받았고, 나도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고 돌이켰다.

이승기는 현재 출연하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를 통해 대중의 폭넓은 호감을 얻고 있다. 군 복무 공백이 무색할 만큼 광고계의 러브콜도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내놓는 ‘궁합’을 통해 얼마만큼의 흥행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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