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女컬링, 8승1패·예선 1위로 4강行…금메달 정조준

입력 2018-02-21 2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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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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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컬스데이(컬링+걸스데이)’가 예선 1위로 4강에 올랐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그야말로 놀라운 질주다.

세계랭킹 8위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이 총 10개국이 참가한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은정 스킵(주장)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팀을 11-2로 대파한 데 이어 덴마크와의 예선 최종전에서도 9-3으로 이겨 10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인 8승1패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여자컬링이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은 4년 전 소치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10개 참가국 중 세계랭킹이 하위권임에도 불구하고 돌풍을 이어가며 예선 1위를 거머쥐었다. 김은정과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한국은 OAR(세계랭킹 3위)에 낙승을 거두며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세계랭킹 1~5위(캐나다~스위스~OAR~영국~스웨덴)를 모두 격파하는, 그야말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한국은 OAR전에서도 득점이 불리한 선공을 잡은 1~3엔드에서 9점을 올리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OAR은 4엔드와 6엔드에 1점씩 따라 붙었지만, 이미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추격이 힘들다고 판단되자 6엔드 종료 후 패배를 인정하며 악수를 청해 경기는 조기 종료됐다. OAR전 승리로 예선 1위를 확정한 뒤 김민정 감독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준결승부터가 중요하다. 더 차분하게 하도록 할 것”이라며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자컬링은 10팀이 예선에서 모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4강 진출 팀을 가린다. 4강을 가려 예선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준결승 토너먼트를 치른다. 준결승은 23일 예정돼 있다. 우리 대표팀은 5명의 구성원 중 4명이 경북 의성 출신인데다, 5명 모두 김씨라 ‘의성 마늘 자매’, ‘김씨스터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이번 대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유력 언론도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로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의 선전에 주목할 정도다.

한편 여자컬링 세계랭킹 1위 캐나다는 충격적인 예선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날 예선 8차전에서 영국에 5-6으로 져 3승5패로 4강행 실패가 확정됐다. 캐나다 여자팀은 컬링이 올림픽 정식총목으로 채택된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이전까지 열린 5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한 최강자였다. 캐나다는 예선 1차전에서 한국에 6-8로 패하며 흔들렸고, 결국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라는 좌절을 맛보고 말았다.

강릉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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