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측 “심각성 인지”…성추행 추가 폭로有·경찰 수사 시작
청주대학교(이하 청주대) 여학생 성추행 의혹을 받는 배우 조민기(본명 조병기) 측이 연일 불거지는 논란에 입을 열었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조민기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22일 동아닷컴에 “이번 논란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문제 파악에 나섰다. 우리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 다만, 배우를 관리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진위 여부를 언급하기 어렵다. 배우(조민기)가 성실히가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배우 역시 이번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추가 입장은 경찰 조사 등 윤곽이 나온 뒤에야 다시 한번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사 결과를 막론하고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모든 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의 작성자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연예인 ㅈㅁㄱ 씨가 몇년간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교수직을 박탈 당했다”며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 당했는데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고 적었다. 이후 이 글은 삭제됐지만, 조민기가 연극학과 교수직(정년트랙 부교수)에서 사임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조민기 측은 성추문과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 같은 날 소속사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초부터 학교 내에 조민기에 대한 확인 안 된 구설이 떠돌기 시작했으나, 피해자도 없이 떠도는 소문이라 처음에는 깊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후 관련 내용이 익명 신문고를 통해 대학 측에 알려지게 됐고, 불특정 세력으로부터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은 조민기는 결백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 진행 여부도 생각하였으나, 가장 먼저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을 가족들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과 상대방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민하여 최대한 대학 측에서 진상규명을 해주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 선배로서, 또 교수로서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과 자책감을 느껴 바로 사표를 제출하였으나, 대학 측에서 진상규명 후에 수리가 가능하다고 보류하다 이후로도 신문고 내용의 피해자와 제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 현재는 사표가 수리된 상황이다. 위와 관련된 학교 측의 조사 중,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은 조민기는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보도된 학교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학교측의 입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소속사는 “이미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하고자 책임을 지고 강단에서 내려온 조민기에게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 의도적인 악성 루머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양산한다면 한 가족의 가장에게, 또한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자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조민기 역시 인터뷰를 통해 반복적으로 억울함을 전했다. 그가 20일 JTBC ‘뉴스룸’을 통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며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21일 방송된 채널A ‘뉴스TOP10’과의 인터뷰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팔자에도 없는 교수한답시고 앉아 있으면서 1학기 때부터 시작해서 2학기 때까지 오는 게…. ‘아, 이제는 나 하나 다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까지 다치겠다’ 싶어 진술서를 쓰면서 1차 사표를 제출했다”며 “교수한답시고 그나마 스케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런 과정을 다 겪으면서 7년을 근무했는데, 남는 게 이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 교수라는 명예보다 내 모교고, 내 후배들이고, 그래서 와 있는 건데, 그런 학교에서 그런 음해가 계속되면 난 있을 이유가 없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같은 날 ‘뉴스룸’에서 “내 딸과 같이 너희 동갑이니까 친구하라고 했던 애들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나”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조민기가 입을 열수록 논란이 증폭된다. 조민기의 인터뷰를 참을 수 없었던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이자 연극배우 송하늘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20일 밤 SNS 계정을 통해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나와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학교 선·후배가 지난 수년간 겪어내야만 했던 모든 일들은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니다. 나는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나와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 나서기 너무 두려웠고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렵지만 이 논란이 잠잠해지면 어디에선가 또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처럼 두려워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글을 적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 워크샵이나 오디션, 연기에 관한 일로 상의를 하자는 교수의 부름을 거절 할 수 없었던 어린 학생들은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셨다. ‘안 가면 되지 않느냐’, ‘피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만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를 하거나, 선배를 통해 연락을 하거나, 함께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왔기에 결국은 그 자리에 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혼자 그 자리에 가지 않기 위해 학우들에게 연락해 동행하곤 했다. 친구와 같이 그 자리에 가는 것, 혼자 가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며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소속사가 진화에 나섰다. 우선 조민기의 차기작 OCN 새 오리지널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를 결정한 것. 소속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은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 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추가 폭로는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다. 게시판에 따르면 작성자는 “나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이다. 그리고 앞서 용기내서 글을 올려준 친구들의 선배”라며 “터질 것이 터졌구나 싶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피해자가 말했던 진술은 모두 사실이다. 4년간 대학생활을 하며 제가 봐온 조민기 교수라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충격적인 2학년 재학 시절을 떠올렸다. 작성자는 “남자친구가 술에 이미 취해있는 상황에서 셋이서 교수님의 집에 또 올라가게 됐다. 조민기 교수는 남자친구에게 술을 더 권해서 결국 인사불성으로 뻗게 했고 맨정신의 나, 그리고 술에 취해 흐린 눈으로 절 쳐다보는 조민기 교수만 남았다”며 “소파에 앉아있는 날 뒤에서 껴안으며 자신의 성기를 내 엉덩이에 갖다대며 편하게 누워서 자라고 했다. 소름이 끼친 나는 다리를 소파 밑으로 내리며 엉덩이를 재빨리 조민기 교수 몸에서 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절대 여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힘이란 걸 느낀 나는 제발 그가 빨리 잠들길 빨리 잠들길 속으로 계속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가 잠들고도 혹시라도 깨서 나를 다시 붙잡을까봐 한참을 있다가 그의 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민기를 향한 연이은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수사기관도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측은 동아닷컴에 “조민기의 청주대 여대생 성추행 의혹을 내사 중이다. 온라인에 게재된 내용과 자료 등을 파악하고 있다.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관련 사실에 대해 아직 정확성을 파악하지 않은 만큼 학교 측 자료를 참고하고 필요하다면 참고인 조사도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을 우리 역시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고소 등 수사기관에 직접 피해 사실을 알린 피해자는 없다. 따라서 최대한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성추행 의혹의 진위를 떠나 교수직은 물론 배우로서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된 조민기다. 과연 이번 일이 그가 처음 주장한 ‘음해’일지, 아니면 소름끼치는 진실일지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청주대학교(이하 청주대) 여학생 성추행 의혹을 받는 배우 조민기(본명 조병기) 측이 연일 불거지는 논란에 입을 열었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조민기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22일 동아닷컴에 “이번 논란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문제 파악에 나섰다. 우리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 다만, 배우를 관리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진위 여부를 언급하기 어렵다. 배우(조민기)가 성실히가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배우 역시 이번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추가 입장은 경찰 조사 등 윤곽이 나온 뒤에야 다시 한번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사 결과를 막론하고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모든 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의 작성자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연예인 ㅈㅁㄱ 씨가 몇년간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교수직을 박탈 당했다”며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 당했는데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고 적었다. 이후 이 글은 삭제됐지만, 조민기가 연극학과 교수직(정년트랙 부교수)에서 사임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조민기 측은 성추문과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 같은 날 소속사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초부터 학교 내에 조민기에 대한 확인 안 된 구설이 떠돌기 시작했으나, 피해자도 없이 떠도는 소문이라 처음에는 깊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후 관련 내용이 익명 신문고를 통해 대학 측에 알려지게 됐고, 불특정 세력으로부터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은 조민기는 결백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 진행 여부도 생각하였으나, 가장 먼저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을 가족들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과 상대방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민하여 최대한 대학 측에서 진상규명을 해주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 선배로서, 또 교수로서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과 자책감을 느껴 바로 사표를 제출하였으나, 대학 측에서 진상규명 후에 수리가 가능하다고 보류하다 이후로도 신문고 내용의 피해자와 제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 현재는 사표가 수리된 상황이다. 위와 관련된 학교 측의 조사 중,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은 조민기는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보도된 학교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학교측의 입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소속사는 “이미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하고자 책임을 지고 강단에서 내려온 조민기에게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 의도적인 악성 루머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양산한다면 한 가족의 가장에게, 또한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자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조민기 역시 인터뷰를 통해 반복적으로 억울함을 전했다. 그가 20일 JTBC ‘뉴스룸’을 통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며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21일 방송된 채널A ‘뉴스TOP10’과의 인터뷰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팔자에도 없는 교수한답시고 앉아 있으면서 1학기 때부터 시작해서 2학기 때까지 오는 게…. ‘아, 이제는 나 하나 다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까지 다치겠다’ 싶어 진술서를 쓰면서 1차 사표를 제출했다”며 “교수한답시고 그나마 스케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런 과정을 다 겪으면서 7년을 근무했는데, 남는 게 이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 교수라는 명예보다 내 모교고, 내 후배들이고, 그래서 와 있는 건데, 그런 학교에서 그런 음해가 계속되면 난 있을 이유가 없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같은 날 ‘뉴스룸’에서 “내 딸과 같이 너희 동갑이니까 친구하라고 했던 애들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나”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조민기가 입을 열수록 논란이 증폭된다. 조민기의 인터뷰를 참을 수 없었던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이자 연극배우 송하늘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20일 밤 SNS 계정을 통해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나와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학교 선·후배가 지난 수년간 겪어내야만 했던 모든 일들은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니다. 나는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나와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 나서기 너무 두려웠고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렵지만 이 논란이 잠잠해지면 어디에선가 또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처럼 두려워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글을 적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 워크샵이나 오디션, 연기에 관한 일로 상의를 하자는 교수의 부름을 거절 할 수 없었던 어린 학생들은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셨다. ‘안 가면 되지 않느냐’, ‘피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만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를 하거나, 선배를 통해 연락을 하거나, 함께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왔기에 결국은 그 자리에 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혼자 그 자리에 가지 않기 위해 학우들에게 연락해 동행하곤 했다. 친구와 같이 그 자리에 가는 것, 혼자 가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며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소속사가 진화에 나섰다. 우선 조민기의 차기작 OCN 새 오리지널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를 결정한 것. 소속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은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 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추가 폭로는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다. 게시판에 따르면 작성자는 “나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이다. 그리고 앞서 용기내서 글을 올려준 친구들의 선배”라며 “터질 것이 터졌구나 싶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피해자가 말했던 진술은 모두 사실이다. 4년간 대학생활을 하며 제가 봐온 조민기 교수라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충격적인 2학년 재학 시절을 떠올렸다. 작성자는 “남자친구가 술에 이미 취해있는 상황에서 셋이서 교수님의 집에 또 올라가게 됐다. 조민기 교수는 남자친구에게 술을 더 권해서 결국 인사불성으로 뻗게 했고 맨정신의 나, 그리고 술에 취해 흐린 눈으로 절 쳐다보는 조민기 교수만 남았다”며 “소파에 앉아있는 날 뒤에서 껴안으며 자신의 성기를 내 엉덩이에 갖다대며 편하게 누워서 자라고 했다. 소름이 끼친 나는 다리를 소파 밑으로 내리며 엉덩이를 재빨리 조민기 교수 몸에서 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절대 여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힘이란 걸 느낀 나는 제발 그가 빨리 잠들길 빨리 잠들길 속으로 계속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가 잠들고도 혹시라도 깨서 나를 다시 붙잡을까봐 한참을 있다가 그의 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민기를 향한 연이은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수사기관도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측은 동아닷컴에 “조민기의 청주대 여대생 성추행 의혹을 내사 중이다. 온라인에 게재된 내용과 자료 등을 파악하고 있다.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관련 사실에 대해 아직 정확성을 파악하지 않은 만큼 학교 측 자료를 참고하고 필요하다면 참고인 조사도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을 우리 역시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고소 등 수사기관에 직접 피해 사실을 알린 피해자는 없다. 따라서 최대한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성추행 의혹의 진위를 떠나 교수직은 물론 배우로서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된 조민기다. 과연 이번 일이 그가 처음 주장한 ‘음해’일지, 아니면 소름끼치는 진실일지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