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무죄 판결’ 이수성 감독 “보상 받은 기분…곽현화 푸념은 씁쓸” (종합)

입력 2018-02-22 20: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현장] ‘무죄 판결’ 이수성 감독 “보상 받은 기분…곽현화 푸념은 씁쓸” (종합)

이수성 감독이 무죄 판결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기나긴 법정 공방을 마친 그는 그간의 소회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일진’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이수성 감독을 비롯해 많은 주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은 이수성 감독에게 집중됐다. 몇 년에 걸친 곽현화와의 소송 끝에 이수성 감독이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이고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

이수성 감독은 영화 ‘전망 좋은 집’ 작업 당시 곽현화에게 “일단 촬영하고 편집 때 제외해달라고 하면 빼주겠다”고 설득해 가슴 노출 장면을 촬영했다. ‘전망 좋은 집’ 개봉 당시 해당 장면은 삭제됐으나 이후 유통된 ‘무삭제 노출판’과 ‘감독판’에는 포함됐다. 이에 곽현화는 이수성 감독을 고소했고 이수성 감독 역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맞고소했다. 곽현화는 명예웨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수성 감독 또한 무죄 판결을 받았다. 1심에서 재판부는 “곽현화의 요구에 따라 노출 장면을 삭제해줬다고 해도 추후 감독판, 무삭제판 등에서도 해당 장면에 대한 배포권한을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2심에서도 재판부는 이수성 감독의 손을 들어주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검찰이 이를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 또한 이수성 감독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수성 감독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일진’은 3월 8일 개봉을 확정했다.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와의 소송이 2월초에 결론 났다. 원래는 개봉일을 2월로 잡았는데 재판의 결론이 안 나면 개봉 날짜를 확정할 수 없었다. 나름의 피해를 봤다. 이후 개봉을 빨리 잡은 게 3월 8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죄 판결에 대해 “4년 동안 마음 아픈 과정을 겪은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성 감독의 무죄 판결 이후 곽현화는 SNS에 “법리적 해석이 무죄가 나왔다고 그 사람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윤리적으로 도의적으로 그가 옳았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입장을 남긴 바 있다.

이수성 감독은 이와 관련해서는 “소송에서 진 사람들이 대부분 억울하다고 하지 않나. 일종의 푸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하지 그랬나. 금전을 요구하고 형사적·법적으로 대응한 모습이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씁쓸한 마음”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몇 년 동안 오해받은 것이 잘 끝났다. 앞으로 열심히 작품 찍으려고 준비 중”이라면서 “우리 ‘일진’에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 새로운 배우들이 많다. ‘여고괴담’처럼 우리 영화가 신인들을 발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수성 감독의 신작 ‘일진’은 전학생 ‘영호’(이승용)가 상습적으로 자기 짝을 괴롭히는 학교 일진 ‘기태’(고진수) 패거리와 시비가 붙고, 학교 일진들에게 불만이 있던 학생들이 ‘영호’의 주위에 모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학원 액션물. 3월 8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