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 통통 튀는 매력의 4인방 윤박, 유라, 하준, 곽동연이 여태껏 보지 못했던 다양한 캐릭터로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라디오 로맨스’에는 톱스타 DJ 지수호(윤두준)와 글 쓰는 힐링요정 송그림(김소현)만큼이나 매력적인 4인방이 있다. 자타공인 망나니 이강(윤박)과 어설픈 악녀 진태리(유라). 그리고 지수호의 비밀을 손에 쥔 매니저 김준우(하준)와 아군인지 적군이지 알쏭달쏭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돋우는 제이슨(곽동연)이다. 짧은 등장에도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선을 끄는 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 1. 망나니지만 멋있는 PD 윤박
‘지수호의 라디오 로맨스’의 수장인 이강은 자타공인 라디오국 최고의 인재지만, 그 성격만큼은 개망나니라고 불리는 남자다. 라디오를 위해서라면 자기 입으로 “내가 더 개망나니”라고 말할 만큼 막무가내인 그는 생방송이 시작되면 프로페셔널하게 돌변하는 모습과 지수호와 송그림을 은근슬쩍 자극하는 장난스러운 얼굴로 “망나니지만 멋있다”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 8회에서 “나 송그림 좋아해”라는 폭탄선언으로 지수호와 송그림의 러브라인에 긴장감을 조성, 앞으로 펼쳐질 지수호, 송그림의 로맨스에 이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2. 어설퍼서 미워할 수 없는 그녀 유라
여배우 진태리는 ‘지수호 패밀리’의 비밀을 이용해 연예계에서 재기를 꿈꾼다. 언뜻 보면 전형적인 악녀인 그녀는 볼수록 미워할 수 없는 면면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는 잘나가는 후배에게 망신을 주겠다고 거리낌 없이 말할 정도로 얄밉게 굴지만, 고작 “팬이에요!”라는 송그림의 한마디에는 활짝 웃으며 사진과 사인인은 물론 “번호 알려줄까?”라고 말하는 진태리가 어쩐지 귀여우면서도 짠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 “대중에게 잊히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라는 그녀는 과연 화려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 3. 비밀의 키를 쥔 톱스타의 남자 하준
가면을 쓰고 대본대로 살아온 지수호에게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로 그려진 매니저 김준우. 항상 까칠하게 구는 지수호에게 언제나 전전긍긍하던 이유는 그가 남주하(오현경)의 스파이 노릇을 했던 과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난 7회에서 집 앞까지 찾아온 진태리가 “아저씨 서랍에서 봤다”면서 지수호의 비밀을 요구하는 모습을 통해 그의 손에 ‘지수호 패밀리’에 대한 비킬의 키가 쥐어져 있음이 암시.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랜 시간 애정과 미안함의 대상인 자신의 배우 지수호와 여전히 사랑하는 여자 진태리 사이에서 김준우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 4. 아군일까, 적군일까? 미스터리한 그놈 곽동연
화려한 차림새로 등장부터 시선을 끌었던 독특한 정신과 의사 제이슨은 지수호의 우울증과 불면증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지수호 껌딱지’였으나, 사실은 남주하(오현경) 대표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비밀이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지수호, 송그림 커플의 오작교로 불리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제이슨만은 아군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드라마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송그림을 통해 변화하는 지수호를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한편으로는 냉철하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제이슨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