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토리 수정 중”…‘크로스’, 당장 조재현 통편집 어렵다 (전문)

입력 2018-02-25 0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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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수정 중”…‘크로스’, 당장 조재현 통편집 어렵다

배우 조재현이 성추문에 직접 입을 열었다. 온라인 폭로로 시작된 성추행 의혹을 인정한 것.

조재현은 24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 나에 대한 루머는 ‘극장주 겸 배우’라고 거론하며 ‘’막내 스태프를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 난 해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 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또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나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다. 고백하겠다. 난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나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 난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 나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재현은 온라인으로 확산되는 ‘미투 운동’(Me Too movement, 해시태그로 #MeToo)으로 폭로된 성추문의 가해자였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조재현이 출연 중인 ‘크로스’가 받게 됐다. 이제 중반부를 넘어선 ‘크로스’는 주연배우의 성추문으로 극 중 스토리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크로스’ 제작진은 이날 조재현의 입장 이후 그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조재현의 소속사 입장 발표에 따라 해당 배우의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내부 결정이 있었다. ‘크로스’에서 해당 배우가 맡은 극 중 배역 캐릭터를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해당 드라마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 ‘크로스’를 아껴주시는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촬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재현은 애초 ‘크로스’ 종반부에서 죽음을 맞아 하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8회까지 방영된 현 시점에서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그의 조기 하차가 불가피해졌다. 이미 자진하차를 발표했고, 제작진과 하차 과정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한 상태. 그럼에도 26일 방영분에는 조재현이 등장할 전망. 스토리 구조상 당장 그를 통편집하고 촬영에서 배제하기에는 극 흐름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한 방송관계자는 “조재현이 하차한다고 했지만, 당장 그를 촬영에서 배제하기 어렵다. 극 흐름에 크게 무리없는 상황에서 그가 자연스럽게 극에서 배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방향 외에는 당장 방법이 없다. 이에 제작진도 난처한 상황이다. 다만, 제작진은 최악의 상황 속에도 시청에 무리 없는 선에서 다른 주요캐릭터와 극을 완성한다는 계획. 이미 고경표와 허성태가 극의 중심으로 축을 이룬 만큼 두 배우의 캐릭터에 이야기 구조를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다음은 조재현 공식입장 전문>

조재현입니다. 처음 저에 대한 루머는 극장주 겸 배우 라고 거론하며 ‘<막내스텝>을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 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전해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습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 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것 같습니다. 또한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습니다.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입니다.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습니다.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다음은 ‘크로스’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드라마 ‘크로스’ 제작팀입니다. 배우 조재현씨의 소속사 입장 발표에 따라 해당 배우의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내부 결정이 있었습니다. ‘크로스’에서 해당 배우가 맡은 극 중 배역 캐릭터를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해당 드라마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크로스’를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촬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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