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떡잎’들, 올 시즌 인기몰이 예감

입력 2018-02-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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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송범근-서울 조영욱(오른쪽). 사진제공|전북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송범근, ACL 킷치전 성공적 데뷔
조영욱·정태욱 등 각 팀서 신인왕 도전


지난해 K리그를 화려하게 빛낸 영건이 있었다. 중앙수비수 김민재(22·전북 현대)다. 20대 초 어린 나이답지 않게 여유로운 플레이를 하면서도 넓은 시야와 필요할 때마다 힘을 조절하는 능숙한 몸놀림으로 뒷문 불안에 시달려온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국가대표팀도 김민재를 중용한다. 쟁쟁한 선배들을 전부 제쳐 큰 변수가 없는 한 6월 열릴 2018러시아월드컵 주전으로 뛸 참이다. 시즌 하반기 부상으로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강렬한 족적을 남겼다. 연말 K리그 시상식에서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다행히 올시즌 K리그는 좋은 떡잎이 늘어나 볼거리가 더욱 많아졌다.

지난해 5∼6월 국내에서 진행된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나선 주역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큰 기대를 모은다.

청소년대표 시절 조영욱. 스포츠동아DB


당시 최전방과 최후방에 배치됐던 조영욱(19·공격수)과 송범근(21·골키퍼)이 각각 서울, 전북으로 떠나 이제 적으로 마주치게 됐다. 송범근은 20일 킷치(홍콩)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2차전에 선발출격, 무실점 방어로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기존 골키퍼 홍정남(30)이 확실히 자리매김하지 못한 것도 송범근에게는 대단한 기회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홍정남과 황병근(24), 송범근을 시즌 초반 로테이션으로 활용하면서 넘버1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대표 시절 송범근. 스포츠동아DB


당시 대표팀 수비진의 일원으로 활약한 정태욱(21)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힘찬 도전을 시작할 참이다. 여기에 올 초 중국에서 끝난 AFC U-23 챔피언십에서 톡톡 튀는 움직임으로 상대 진용을 빠르게 휘저은 이근호(22·포항 스틸러스)의 활약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출중한 실력을 지닌 영건들의 활약은 한국축구뿐만 아니라 K리그의 큰 힘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젊은 피들의 꾸준한 성장을 돕기 위해 23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을 K리그1 무대(K리그2는 22세 이하)에서 시행해왔다. 만약 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면 3장까지 활용할 수 있는 교체카드 1장을 쓸 수 없어 각 구단들은 쓸만한 젊은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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