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여는 꿈과 미래 ‘에이스웨이 재팬’

입력 2018-02-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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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사카이의 에이스웨이 재팬에서 축구와 일본어 공부에 매진하는 선수들은 최신식 인프라를 자랑하는 J-그린 사카이에서 매일 오전 2시간씩 건강한 땀을 흘린다. 오사카(일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고교졸업자 대상 1년 주기 캠프 진행
J리그·日체육대 등 다양한 진로 모색
오전엔 축구 훈련·매일 일본어 수업도

21일 이른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스물 청춘들과 부모들이 모였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청년들과 이를 응원하려는 가족이었다.

일행이 향한 곳은 일본 오사카. 새벽부터 시작된 스케줄이지만 어느 누구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꿈과 희망이 있어서다. 오사카 인근 도시 사카이에는 ‘Aceway Japan(이하 에이스웨이 재팬)’이 있다.

국내 18세 이하(의정부 상우고), 22세 이하(서울디지털대학) 축구클럽을 운영하는 에이스웨이는 지난해부터 고교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카이에 1년 주기의 축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정기간(약 10개월) 훈련 프로그램과 어학과정을 밟는 청년들은 1년에 2차례 기회가 열리는 일본 J리그 진출을 모색하거나 일본체육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최대 목표는 물론 J리그 입단이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프로에 진입하지 못한 선수들은 본인 판단에 따라 다른 진로를 개척할 수 있다. 경기분석, 마케팅, 의학, 물리치료, 심리, 생리 등 스포츠의 다양한 분야를 수학함은 물론이고 일본체육교사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다.

성공 가능성이 1%에 불과하다는 프로 선수가 아니더라도 축구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함께 진로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크다. 실제로 지난해 에이스웨이 재팬에서 수업을 받은 여러 선수들이 장학 혜택 속에 일본 주요 대학에 합격해 4월 개강을 기다린다.

일본 오사카 인근 사카이 시내에 마련된 에이스웨이 재팬 기숙사의 내부 모습. 스물 청춘들은 이곳에서 내일의 꿈을 키워간다. 오사카(일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카이 시내에 마련된 기숙사에서 머물 청년들은 천연·인조구장, 풋살장까지 갖춰 오사카 최대 인프라를 자랑하는 J-그린 사카이에서 매일 오전 7시부터 2시간씩 훈련을 하고, 주말 1회 다양한 팀들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특히 정규훈련에는 J3리그, JFL(실업축구) 등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일본 선수들도 참여해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이렇듯 이른 오전 훈련을 택한 건 뇌가 가장 활발히 깨어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훈련이 전부는 아니다. 일본어 공부도 몹시 치열하다. 매일 3∼4시간씩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는다. 일본에서 활동하려면 유창한 어학능력이 필수. 비슷한 실력이면 어학에 익숙하고 문화에 능통한 사람이 유리하다. 당연히 게으름을 부릴 틈이 없다. 저녁식사 후 보강운동까지 갖는 타이트한 일과에 모두가 녹초가 된다. 다음날 오전 시작될 훈련을 준비하려면 빠르게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에이스웨이 재팬 남기무 대표는 “여유가 없지만 어쩔 수 없다. 힘든 오늘이 좋은 내일을 열어준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청년들을 응원했다.

오사카(일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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