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류승룡-장동건 ‘7년의 밤’, 탈모에 체중감량에…파격 변신 (종합)

입력 2018-02-27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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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류승룡-장동건 ‘7년의 밤’, 탈모에 체중감량에…파격 변신 (종합)

1년 10개월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영화 ‘7년의 밤’이 빛을 본다. 2016년 5월 크랭크업 후 오랜 시간 후반작업을 진행했던 ‘7년의 밤’이 3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7년의 밤’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영화에 출연한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 그리고 추창민 감독이 참석했다. 송새벽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 일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7년의 밤’은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의 차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류승룡은 “원작 소설을 읽을 때부터 영화화되면 좋겠다 싶었다.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다음 장이 기대되더라. 영화화되기를 기대했는데 다행히 영화로 만들어졌다. 가장 신뢰하는 추창민 감독이 한다고 해서 좋았다. 선택할 때 영광이면서도 사실 두려웠다. 쉽지 않을 작업 같았다”고 고백했다.

장동건은 “나 역시 원작의 팬이다.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제작된다는 소식을 접한 후 ‘7년의 밤’에서 오영제 캐릭터를 배우로서 연기하고 싶었다. 다행히 류승룡이 최현수 역할에 캐스팅됐다고 하더라”면서 “원작의 방대한 서사가 잘 함축돼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경표는 “나도 원작을 읽었다.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선배들, 추창민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나에게는 영광이었다”면서 “필사적으로 함께하려고 했다. 감독님을 설득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한 순간의 실수로 살인자가 된 ‘최현수’를 연기했다. 장동건은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꿈꾸는 ‘오영제’를 맡아 류승룡과 대립 관계를 그렸다. 그날의 사건을 모두 목격한 ‘안승환’은 송새벽이 하루 아침에 살인자의 아들이 되면서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최서원’은 고경표가 연기했다.

추창민 감독은 “류승룡은 전작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함께한 경험이 있어서 100% 신뢰했다. 최현수는 무조건 류승룡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추 감독은 “오영제의 악은 표현하는 방식이 단순한 악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동건의 선함과 젠틀함이 다르게 표현됐을 때 훨씬 파급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경표는 그의 머리 민 사진에서 최서원의 모습을 봤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류승룡은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고경표는 캐릭터를 위해 15kg 정도를 감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장동건은 “원작 속 오영제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다.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전형화 된 사이코패스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인간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작품을 할 때보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하고 연기도 여러 가지로 해봤다. 개인적으로 여한이 없는 작품이다.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동건의 ‘M자형 탈모’ 변신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장동건은 “굉장히 다양하게 시도해봤다. 날카롭고 예민한 캐릭터를 위해 안경도 써봤는데 뻔한 것 이상으로 안 나오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이 M자 탈모형 머리를 먼저 제안했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뭘 그렇게까지 하나 싶었다. 테스트를 하는 날까지도 확신이 없었는데 완성된 것을 보니 나 같지 않은 낯선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감독님이 ‘동건 씨는 가면을 쓰면 연기하기 편해지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하더라. 나를 깊이 보고 그런 시도를 하신 것을 보고 무조건 믿고 따라도 되겠다 싶었다”면서 “촬영 때마다 면도칼로 밀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요즘 (영화 속 탈모형 머리와) 그렇게 많이 차이나진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배우들도 팬이라고 강조할 만큼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변신과 열연을 담은 ‘7년의 밤’. 영화는 크랭크업한 2016년 5월 25일로부터 ‘673일의 밤’을 지나 3월 28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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