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광화문에서 시작되는 ‘코리아백만대합창’의 기적

입력 2018-02-28 14: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월1일 삼일절에 서울 광화문에서 ‘아름다운 세상’이 울려퍼진다.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500여 명이 플래시몹 형태의 이벤트를 선보인다. 실버합창단, 여성합창단, 청소년합창단, 고등학교 동문합창단 등이 참여한다.

이날의 합창 플래시몹은 한 번으로 끝나는 1회성 행사가 아니다. 이른바 100만 시민이 함께 모여 노래하는 ‘코리아백만대합창’이라는 대형 이벤트의 출발점이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러한 슈퍼 이벤트를 기획한 주체는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이다.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는 2019년 삼일 독립 100주년을 맞아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3월에는 500명으로 시작하지만 4월에는 1000명이 모이고, 그 다음 달에는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노래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것이 조직위의 계획이다. 이렇게 다달이 규모와 인원을 키워 내년 3월에는 대망의 백만대합창의 기적을 완성하겠다는 것.

해외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조직위의 설명에 따르면 발트해 동쪽에 위치한 발트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에서는 4~5년에 한번씩 6세 어린이부터 97세 노인까지 수만 명이 모여 춤추고 노래하는 장관이 벌어지고 있다. 150년 전통의 이 제전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가까운 일본의 사례도 있다. 일본의 산토리홀에는 1만 명이 모여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부른다. 6개월간 연습한 아마추어들의 응모를 통해 합창단을 구성한다고 한다.

3월 1일 코리아백만대합창의 시작점이 될 삼일절 플래시몹 합창은 관악 5중주와 태평소 등 악기반주에 맞춰 시민들이 아리랑과 아름다운 세상을 부르고 해산하게 된다. 합창단 활동을 하거나 합창에 관심이 있는 일반시민, 코리아백만대합창이라는 역사적 이벤트를 같이 경험하고자 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