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초 600승 유재학 감독 “다 선수들 덕분이다.”

입력 2018-03-04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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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제공|현대모비스

3일 삼성 상대로 정규리그 통산 600승 달성
4일 KGC 원정서도 승리하며 1승 추가


KBL 최장수 사령탑 유재학(55·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KBL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600승을 달성했다.

유 감독은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97-93으로 승리해 정규리그 통산 600승을 달성했다. 이어 4일 열린 안양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106-94로 이겨 601승째를 손에 넣었다.

1998~1999시즌 대우증권(현 전자랜드)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20시즌 만에 이룬 성과다. 정규리그 600승은 국내 최초이고, 해외에서도 드문 사례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단 12명밖에 해내지 못 한 기록이다.

그는 35살에 KBL 최연소 감독에 오른 이후 최초 400승, 500승, 600승을 잇따라 달성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5차례 정상에 올랐다. 올해의 감독상도 4차례 수상한 바 있다. 1997~1998시즌 대우증권 코치로 프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난 21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휴식을 취한 적이 없고, 2004년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겨 무려 14년 동안 한 팀을 지휘하고 있다. 이 또한 진기록이다.

유 감독은 “이런 위치까지 오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이른바 ‘파리 목숨’ 아닌가. 매년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을 팀을 이끌어왔다. 결국, 선수들을 잘 만난 덕분이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경기의 맥, 전술적인 조언 등을 하는 자리다. 경기의 승패는 선수들의 손에서 결정된다. 그런 측면에서 그 동안 1승씩을 해결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긴 이후 몇 차례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장’이란 평가를 듣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팀 성적이 안 좋은 것은 아니었는데 우승이 없어 ‘명장’이란 수식어와는 거리가 있었다”라며 “팀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감독의 평가도 달라진다. 이번 시즌도 거의 끝나 간다. 남은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끝까지 달려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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